남과 북을 잇는 직통연락선이 지난달 27일 오전 10시 전면 복원되면서 설악권에서도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남과 북은 이날 오전 11시 통신선 복원 사실을 각각 동시에 발표했다. 지난해 6월9일 ‘대북전단’ 살포 이후 북한이 일방적으로 직통연락선을 끊은 지 413일 만이다. 언론과 전문가들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친서 소통으로 “신뢰 회복, 화해 도모, 관계 진전”에 뜻을 모은 데 따른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찾았다. 이를 계기로 남북관계 회복과 북-미 관계 개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6.25전쟁 정전협정 68주년이 되는 날이다.
설악권에서는 양 정상이 친서 교환을 통해 끊겼던 통신선을 복원함으로써 남북 간의 관계 개선과 교류협력사업 재개로 이어지고, 이를 통해 중단된 금강산 관광 재개와 이산가족 상봉과 함께 지자체 차원의 교류사업도 추진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2008년 7월 11일 관광객 피살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후 13년이 흘렀다. 그동안 고성군을 중심으로 설악권에서는 지속적으로 금강산 관광 재개를 제기해 왔지만, 유엔의 대북제재에다 남북관계마저 경색돼 요원하기만 했다. 지난달 12일에는 남북경협활성화추진위원회가 고성통일전망대 통일전망타워에서 금강산 관광 재개와 남북경협 기업인의 손실보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로부터 보름여 만에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조처가 나와, 지역에서는 더욱 기대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남북 정상이 신뢰 회복과 화해 도모에 합의하고 통신선이 복원됐지만, 교류협력사업이 가시화되기까지 앞으로 가야할 길이 멀다. 그렇더라도 오랜 시간에 걸쳐 힘들게 지펴낸 남북관계 개선의 불씨가 사그라지지 않도록 남북 화해로 나아가는 후속 조처가 이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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