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의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연장이 불가피한 데다 지난 19일부터 시행된 비수도권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로, 속초지역 상인들이 “올여름 피서특수가 사실상 물 건너 갔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
특히 콘도숙박업체와 대형음식점 등은 수도권의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된 지난 12일부터 콘도 객실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고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가 시행된 19일부터는 사실상 단체 손님은 받을 수 없어 피서 경기를 기대할 수 없다고 했다.
여기에 속초시도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24일부터 거리두기를 2단계에서 3단계로 상향 조정한 상태여서 피서 경기가 더 위축받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속초지역 상인들은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된 이달 초순까지만 해도 사적 모임 제한 인원 해제로 피서특수가 기대된다며 큰 기대감을 나타냈었다.
이런 가운데 속초해수욕장과 속초관광수산시장은 수도권의 확진자 급증에 따른 풍선 효과와 강릉시의 거리두기 4단계 격상에 따른 연쇄 풍선 효과로 피서객이 몰리고 있다.
■콘도숙박업체·음식업소 울상=주영래 설악콘도호텔협의회장(속초시번영회장)은 “사적 모임 인원 제한이 해제된 이달 초순에는 대부분 콘도업소의 피서 성수기 객실 예약이 거의 만실이었는데, 수도권의 거리두기 4단계 격상과 비수도권의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 시행 이후 객실 예약 취소가 이어져 지금은 큰 객실은 거의 취소 상태”라며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가 또다시 연장되면 사실상 올여름 영업은 접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대포항의 한 업주는 “대포항의 상인들은 대부분 수도권 피서객을 상대로 영업을 하는데 수도권의 거리두기 강화로 피서객이 줄어 영업에 어려움이 많다”며 “여기에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로 사실상 가족 단위 피서객들조차 받을 수 없어 문을 계속 열어야 할지 아니면 잠시 닫아야 할지 고민이 많다”고 울상을 지었다.
노학동 콩꽃마을의 순두부가게 업주도 “수도권 거리두기 강화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 시행으로 단체 손님을 전혀 받을 수 없어 올여름 장사를 포기해야 될 상황”이라며 “여름 장사를 위해 종업원을 추가로 고용했는데 당장 인건비를 어떻게 마련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속초해수욕장·관광수산시장 북적=수도권의 거리두기 강화에도 속초해수욕장과 속초관광수산시장은 피서객이 몰리고 있다.
속초시에 따르면 지난 10일 개장 후 22일까지 속초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9만3,032명으로 지난해 4만3,609명보다 4만9,423명(113%) 늘어났다. 피서 차량 또한 1만8,142대로 지난해 1만1,165대보다 62%(6,970대) 증가했다.
시 관계자는 “해수욕장 개장 첫날 지난해보다 10배 정도 많은 1만여 명이 입장하는 등 올해 전반적으로 피서객이 많은 편”이라고 했다.
지역사회에서는 “수도권의 풍선효과와 거리두기가 강화된 강릉시보다 상대적으로 방역규제가 덜한 인근 지역으로 몰리는 연쇄 풍선효과로 피서객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속초관광수산시장 또한 전국적인 코로나 확산 추세에도 피서객들이 꾸준히 찾고 있다.
한두삼 속초관광수산시장 상인회장은 “현재는 별 변동이 없다. 아마도 강릉지역을 찾은 피서객들이 거리두기 강화로 우리 시장으로 몰리는 것 같다. 하지만 수도권의 4단계가 연장되면 영향이 있을 수 있어 수도권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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