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7월 11일 관광객 피살사건으로 금강산관광이 중단된 지 13년이 지났다. 역사적인 금강산 관광은 1998년 11월 18일 시작됐다. 이날 동해항에서 관광객 933명을 태운 유람선 ‘현대 금강호’가 4박5일 일정으로 북한 장전항으로 출항했다. 2001년 1월 6일에는 속초항에서 장전항까지 금강산 관광선 현대 설봉호가 첫 취항했다. 2003년 2월 5일 처음으로 금강산 가는 육로가 열린데 이어 그해 2월 23일에는 일반관광객의 금강산육로관광이 시작됐다. 금강산관광이 중단되기 전까지 193만명이 금강산을 다녀왔다. 이산가족들도 육로로 금강산에 가 북한의 헤어진 가족들을 만났다. 금강산관광 길은 남북 화해와 협력은 물론 평화로 가는 길이었다.
2018년 9월 19일 평양공동선언에서 남북정상은 “조건이 마련되는 데 따라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사업을 우선 정상화한다”고 합의했다. 그해 11월에는 금강산에서 금강산관광 20주년 기념행사가 열려 지역대표들이 금강산을 방문하기도 했다. 지역주민들은 금강산 가는 길이 곧 열릴 것으로 기대했지만, 얼어붙은 남북관계 속에 아직도 막혀 있다. 금강산관광이 중단되면서 고성지역은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지난 12일 남북경협활성화추진위원회가 고성통일전망대 통일전망타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금강산 관광 재개와 남북경협 기업인의 손실보상을 촉구했다. 이 자리에는 함명준 고성군수도 함께 했다. “우리를 잊힌 존재로 방치하지 말아달라”고도 호소했다. 유엔의 대북제재와 남북 대화의 단절로 금강산관광을 재개하기가 쉽지 않겠지만,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란다. 피해기업과 지역 지원 등 가능한 부분부터라도 해결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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