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귀환어부사건은 이제 정부와 지자체가 협력해 해결해야 합니다. 우리 시 피해자들의 진실규명은 지자체의 노력에 달려있습니다.”
유혜정 속초시의원이 지난 8일 제308회 시의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실향민 문화축제를 마치고 납북피해어부사건 피해자 진상규명을 위한 제언’이란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이렇게 제안했다.
유 의원은 “조업을 하다 납북됐다가 귀환한 어부들은 북한의 찬양고무와 지령을 받았는지를 가혹하게 심문받았고, 반공법과 수산업법 위반 혐의로 형을 받은 뒤에도 간첩으로 의심받아 감시 속에 살아야 했다”며 “납북어부 당사자뿐 아니라 가족, 친지와 지역공동체 삶까지도 파괴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 의원은 “지난 2009년 상반기에 진실화해위원회는 과거 재판에 회부된 납북귀환어부 1,028명의 명단을 확보해 인적사항이 확인되는 660명을 대상으로 피해기초사실조사를 진행했다”며 “그중 강원도는 445명으로 전체의 2/3에 해당했고, 우리 속초시는 216명으로 전체의 33%로 전국에서 피해자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최종 15명만 면담이 이루어졌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긴 세월 숨죽여 살았던 피해자들이 진상규명을 위해 나설 수 있도록 진실화해위원회와 협력하고, ‘납북피해어부사건’진상조사 신청 창구를 개설하고, 시내 곳곳에 안내 현수막을 걸어야 한다”며 “우리 행정이 피해자를 위해 따뜻하고 든든한 평화지원군이 되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한편, 지난 6월 25일 속초에서 열린 ‘동해안 납북귀환어부 인권유린·간첩조작사건 포럼’에 참석한 진실화해위원회 관계자들은 지자체를 방문해 국가폭력 진실규명 신청에 적극적인 행정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장재환 기자 semin2748@naver.com
유혜정 의원
[ⓒ 설악신문(www.sorak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