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가 정부 방침에 따라 지난 1일부터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로 전면 전환하고, 속초시와 고성군, 양양군 등 도내 15개 시·군에 대해 온전한 1단계로 거리두기를 완화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24일부터 반년 넘게 시행해온 사적 모임 인원 제한이 해제됐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 긴 장마로 피서특수를 누리지 못한 숙박업소와 음식점 등은 피서철을 앞두고 내려진 이번 조치를 환영하며, 올 여름 지역경기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완전히 꺾인 상황이 아닌 만큼, 사적 모임 인원 제한 해제를 코로나 발생 이전의 상태로 돌아간 것으로 곡해해 개인방역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826명 발생했다. 지난 1월 7일 869명 이후 170여일 만에 최대치다. 앞서 지난 1일 신규 확진자가 762명 발생하면서 이틀째 700명대를 기록했었다. 도내에서는 춘천에서 대형마트발 확진자가 2일 기준 38명으로 늘어나는 등 좀처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속초에서는 지난달 25일 일가족 4명과 외국인 노동자 3명 등 8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후 1일까지 일주일 새 16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오는 9일 양양지역을 시작으로 설악권 해수욕장이 개장해 피서객을 맞는다. 최근 코로나 확진자가 크게 늘어난 수도권의 주민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가 시행되고 상대적으로 안전한 설악권으로 몰려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외지 피서객에 의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이 이어질 수도 있다. 속초 일가족 확진자도 캠핑장에서 인천 연수구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사례다. 시·군별로 피서철 방역에 만전을 기하겠지만,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준수 등 주민들 스스로 개인 방역을 철저히 하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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