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어 드시러 양양 오세요.”
요즘 양양 남대천은 어린 은어가 돌아오는 5월 금어기를 지나면서 이달 초부터 은어 낚시를 즐기는 낚시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양양의 대표 하천인 남대천은 물론 주요 하천 곳곳에서 은어 낚시가 인기를 끌면서 은어요리를 선보이는 식당들도 많아지고 있다. 은어는 튀김, 소금구이, 회 등으로 즐기며, 양양 남대천 인근의 몇몇 음식점에서 맛볼 수 있다.
은어는 맑은 물에서만 서식하는 청정어종으로 그윽한 수박 향과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고 칼슘과 비타민A·B·D가 풍부하다. 은백색 빛깔의 은어에서 느껴지는 신기한 수박 향은 뱃살 아래쪽의 내장을 감싸고 있는 검은 막에서 난다고 한다.
양양은어는 고성, 강릉, 삼척의 은어와 함께 지역을 대표하던 토종 민물고기로 조선시대에는 궁중의 진상품이었다. 특히, 바닷바람이 불어오는 남대천에서 바짝 말린 ‘건은어’와 갓 잡아서 내장을 손질한 ‘생은어’를 궁중의 왕대비전, 혜경궁, 중궁전, 세자궁에 진상까지 했다고 전해진다.
은어는 선대인들이 월별로 ‘일품일미’ 할 만한 각 지역의 제철 토산음식으로 정해 놓은 ‘월령천신품목’ 뿐만 아니라 ‘신증동국여지승람’, ‘여지도서’, ‘춘관통고’, ‘공선정례’ 같은 여러 문헌에 나오며, 양양 은어를 천리길 밖의 왕궁까지 진상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을 정도니, 예나 지금이나 양양을 대표하는 특별한 별미음식임에는 틀림없다.
양양의 음식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3대 별미는 예부터 채소류 가운데 가장 으뜸으로, 신선의 품격을 가졌다고 일컬어지는 ‘송이버섯’과 무려 2만km의 어도를 거슬러 남대천으로 다시 돌아오는 회귀본능의 비밀을 가진 ‘연어’, 그리고 수궁군자로 불리는 ‘은어’이다. 김주현 기자
요즘 양양 남대천에서 낚시로 잡히는 은어가 요리로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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