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자로 40년간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명예퇴임하는 김호열(60) 양양부군수는 “돌이켜보면 지난 시간이 주마등처럼 지나가고 40년간의 공직생활을 통해 공무원들은 물론 군민들과 희로애락을 함께해온 그 세월이 정말 소중하게 느껴진다”고 소회했다.
제27대 양양부군수로 공직생활의 마침표를 찍은 그는 양양토박이로 1982년 공직에 입문한 후 현장중심의 실무자로서 언제나 책과 함께 하며 배우는 공직자의 길을 걸어왔다. 모르는 법 조항이 있으면 꼬박 밤을 새는 한이 있더라도 완벽하게 익혀 실무에 적용해온 그의 끈기와 집념의 중심에는 군민들이 자리하고 있다.
‘국가의 녹봉을 받는 공무원이라면 늘 군민과 지역이 중심이 돼야 한다’는 행정철학을 바탕으로 사소한 민원에서부터 굵직한 현안사업에 이르기까지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수행해왔다. 특히, 지난 2001년 양양국제공항 개항을 앞두고 개항지원단 업무를 총괄할 당시, 높은 산에 위치한 묘지를 비롯해 측량 등 많은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도시락까지 싸들고 늦은 밤까지 현장에서 근무한 열정은 지금도 후배 공무원들에게 일화로 전해지고 있다.
또 현재의 명품골프장으로 자리매김한 설해원(골든비치)이 기초를 닦을 수 있도록 행정지원을 주도했고, 사이클경기장과 해파랑길, 해변 전망대, 서핑해변 특구 조성사업 등 양양군을 글로벌 플랫폼으로 견인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한 주인공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양양군이 추진하는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의 기초가 되는 국립공원 내 삭도 길이를 지난 2001년 2.7km 이내서 5km 이내로 늘리는 데 결정적 실무를 주도하면서 10여년 이상을 삭도 추진에 헌신해 왔다.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비서실장을 시작으로 삭도추진단장, 미래전략과장, 양양읍장, 자치행정과장, 기획감사실장 등 요직을 거쳐 강원도 올림픽발전과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양양군의 핵심사업과 그림자처럼 늘 함께해온 김호열 부군수는 공직생활 중 13년을 TF팀에서만 근무할 정도로 열정은 물론 전문성까지 겸비했으며, 온화한 성품과 배려심 깊은 그의 리더십은 새내기 공무원부터 간부에 이르기까지 양양군청 공무원들에게 인정을 받아왔다. 그는 무엇보다 ‘소통하고 공유하며 협업하자’란 슬로건을 직접 실천하며 공직사회에 전파해왔다.
“아직도 퇴임이라는 말이 다소 생소합니다. 지난 40년간 매일같이 ‘우리 지역과 군민들이 어떻게 하면 조금 더 풍요롭고 윤택하게 살 수 있을까’를 되새기면서 공복으로 군수님을 보좌하는 역할에 충실했을 뿐입니다. 퇴임을 앞둬 아쉽지만 행복하기도 합니다. 군민 여러분 감사하고, 늘 사랑합니다.”
늘 해맑은 미소로 군민들을 대하는 김호열 부군수는 퇴임 후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지인들과 친구들을 만나 잠시 즐거운 시간을 보낼 계획이며, 텃밭을 가꾸면서 작은 공방을 차려 생활 속에서 작은 봉사도 실천하고 싶다고 소망했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김호열 양양부군수가 재직 시 김진하 군수와 함께 서핑해변 활성화를 위해 현장점검에 나섰던 모습.
김호열 양양부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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