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 1단계’ 적용 방침에 따라 속초지역도 지난 14일부터 사적 모임 제한이 8명으로 완화되자 상인들이 코로나 장기화로 위축된 상권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사적 모임 제한 완화 이후 일부 음식점에서는 5인 이상이 식사를 하는 모습이 자연스레 목격되는 등 상권 활성화에 대한 상인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은 시행 초기여서 단체(5인 이상) 이용객들의 방문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반년 만에 사적 모임 완화=강원도는 14일부터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 1단계 적용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춘천·원주·강릉을 제외한 도내 15개 시·군의 사적 모임 제한이 완화돼 8명까지 모일 수 있게 됐다.
속초시를 비롯해 인구 10만 명 이하 시·군을 대상으로 한 이번 시범 개편안은 오는 7월 4일까지 3주간 시행된다.
이에 시는 지난 11일 오후 시청 디지털상황실에서 김철수 시장 주재로 전 부서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 1단계 적용에 따른 부서별 조치상황 등을 점검했다.
■“친구 8명 모처럼 함께 술자리”=개편안이 적용된 지 3일째인 지난 17일 점심시간. 조양동에 위치한 한 음식점 업주는 오랜만에 단체 손님이 찾아오자 반가워했다. 속초시 주민생활지원과 직원 7명이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업소를 방문한 것. 5인 이상 모임 금지 조치로 반년 동안 단체 손님을 받지 못했던 업주는 이날 시청 직원들을 반갑게 맞으며 웃음꽃을 활짝 피웠다.
업주는 “5인 이상 모임 제한으로 그동안 단체 손님을 거의 받지 못해 영업에 어려움이 많았는데 오늘 모처럼 많은 손님을 받아 기분이 좋다”며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돼 인원 제한 없이 손님을 받을 수 있는 날이 빨리 돌아와 장사가 잘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민생활지원과 직원은 “그동안 사적 모임 제한으로 외부 식당을 이용하기가 여의치 않아 시청 구내식당과 도시락 등을 주로 이용했는데 사적 모임 제한 완화로 모처럼 동료 직원들과 청사 바깥에 나와 식사를 하니 너무 좋다”고 했다.
이에 앞서 개편안 적용 이틀째인 지난 16일 저녁 시간, 교동먹거리단지와 엑스포공원 상가 일대에서도 5인 이상 단체 손님들의 술자리 모습이 종종 목격됐다.
이날 엑스포공원 상가에서 친구 8명과 술자리를 하고 있다는 60대 남성은 “친구들 8명 모두가 만나 술자리를 가진 것이 거의 반년만인 것 같다”며 “앞으로도 오늘과 같이 계속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해당 업소 업주도 “8명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에 사람이 모두 앉아 있는 모습을 정말 오랜만에 본다”며 “손님들이 앉아 있는 모습만 봐도 마음이 흐믓하다”고 즐거워했다.
송지헌 엑스포상가번영회 추진위원장은 “사적 모임 제한이 8명으로 완화되면서 전반적으로 상가 분위기가 살아나는 것 같다”며 “완화 이후 단체 모임 예약은 물론 단체 손님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신오일 속초먹거리단지번영회장은 “아직은 개편안 시행 초기인 데다 강릉 단오제 영향 등으로 기대만큼 단체 손님이 많지 않아 단지 내 상가가 아직은 한산한 편”이라며 “하지만 다음 주부터는 단체 손님이 조금씩 늘어나 상가가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명진 기자
속초시 주민생활지원과 직원들이 사적 모임 제한이 완화되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난 17일 조양동 음식점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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