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속초 철도건설사업(동서고속화철도) 환경영향평가(초안) 주민설명회가 지난 9일 속초와 고성에서 개최됐다. 국가철도공단 주관으로 열린 이날 설명회에서는 철도건설에 따른 환경영향과 이에 대한 대책 설명과 주민들의 질의및 의견 제시가 이어졌다.
“소음·진동, 환경기준 초과할 수 있어”
■속초=이날 오후 4시 속초근로자종합복지관 대강당에서 열린 주민설명회에서 사업 시행자인 국가철도공단으로부터 용역을 의뢰받은 용역업체는 사업 추진 목적으로 “수도권과의 접근성 향상과 강원지역 관광자원 개발 활성화 및 지역균형발전 도모를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용역업체는 속초 구간(제8공구)의 경우 “사업 추진 시 육상 식물은 지상부 식생 훼손, 비산먼지 발생으로 인한 식물생육 저하 등이 우려되고, 육상 동물은 건설장비 운영 등에 따른 소음·진동 영향으로 서식지 이동 및 회피가 예상된다”고 했다. 또 “육수 생물은 토사 유출 시 서식지 교란이 예상되고 철도 운영 시 레일킬이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한 저감방안으로 저진동 장비 투입 및 야간 공사 자제, 번식기 등을 고려한 단계별 공사 시행, 법정 보호종 보호 교육 실시, 토사 유출 최소화 대책 수립, 유도 울타리 설치 등을 제시했다.
용역업체는 사업 구간에 법정 보호종으로 수달, 구렁이, 황조롱이 서식하고 있다고 했다.
용역업체는 “사업 노선 주변 대기질 환경이 대체로 만족 상태며, 공사 시 24시간 대기 환경 기준도 만족으로 예측된다”며 “저감방안으로 세륜·세차시설 운영 및 살수 실시, 차량 적재함 덮게 설치, 비산방진망 설치, 공사차량 속도제한 및 규제, 건설장비 공회전 금지 등의 방안이 검토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용역업체는 “철도 건설 과정에서 강우 시 토사 유출과 오탁수(교량공사 시), 폐수(터널 공사 시) 등이 발생할 수 있고, 철도 운영 과정에서는 정거장 운영에 따른 오수 발생 등이 예상된다”며 “침사지·기배수로 등에 오탁방지탁 및 터널폐수처리시설 설치, 철도 운영 시에는 정거장 오수 방지를 위해 공공처리시설 연계 처리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용역업체는 이어 “공사 시 일부 지점에서는 소음·진동이 환경기준을 초과할 수 있다”며 “저감방안으로 저소음·저진동 장비 투입, 야간 공사 자제, 가설방음판넬 설치, 건설장비 분산 투입, 터널 공사 시 방음문 설치 등을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용역업체는 이날 속초정거장(속초역사)의 경우 기본계획과 동일한 소야벌에 위치하는 것을 전제로 설명했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비산먼지와 소음 발생 등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방안과 현재 지역사회의 논란이 되고 있는 속초 역사의 위치 등에 대해 질의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주민들과 사전 협의 없었다” 제기
■고성=군 문화의집에서 개최된 춘천~속초 철도건설사업 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에서 주민들은 사업 진행 시 당국의 소통 부족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이날 철도 건설에 따른 환경영향과 대책에 대한 설명 이후 진행된 주민들의 의견 개진에서는 해당 지역에서 부동산개발을 추진하는 업자들을 중심으로 불만 사항이 제기됐다.
한 전원주택단지 개발업자는 철도 부지 인근에서 재산권 행사를 과도하게 막고 있는 것에 불만을 드러냈다. 한 타운하우스 개발업자는 철도 건설로 인한 소음 문제를 지적하며 주민들과 사전에 협의하지 않은 점을 강하게 성토했다. 몇몇 주민들 역시 사전에 주민들과 충분히 협의하지 않은 점에 불만을 표하며 설명회를 토성면에서 다시 개최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설명회는 환경영향평가에 관한 것이었으나 속초역의 고성 이전에 관한 사항도 언급됐다. 이동환 토성면번영회장이 속초역의 고성 이전에 대한 답변을 요청하자 철도공단 관계자는 “속초역의 설치 예정 위치는 강릉-제진 철도 건설을 고려해 기술적으로 적절하다고 판단한 장소를 정했다”면서 “주민들의 요구가 있으면 새로운 위치를 검토할 수 있으나 만약 속초역의 위치가 변경되면 공사가 매우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춘천~속초 철도건설사업은 춘천역에서 속초 노학동까지 93.7km의 단선전철로 2027년까지 건설된다. 정거장은 화천, 양구, 인제, 백담, 속초 등 5곳에서 신설된다. 철도가 고성을 통과하나 고성에서는 따로 역이 설치되진 않는다. 고성에서 춘천~속초 철도는 원암리부터 인흥리까지 약 8.6km 구간이 건설된다. 이와 관련해 고성에서는 종합민원실과 토성면사무소에서 환경영향평가에 대한 공람이 이뤄지고 있으며, 이에 대한 주민 의견은 공람 장소에 비치된 주민의견서 양식을 통해 다음달 5일 오후 6시까지 제출할 수 있다. 이광호 기자 campin@hanmail.net
춘천~속초 철도건설사업 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가 지난 9일 속초시근로자종합복지관에서 열렸다.
지난 9일 고성군 문화의집에서 춘천~속초 철도건설사업 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가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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