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 고성군 토성면 성천리에 작업실을 마련하고 울산바위 그림에 천착해온 추니박이 죽왕면 가진리 스퀘어루트 갤러리에서 <동양화, 세상의 풍경을 품다> 전을 8월 말까지 연다.
작년 가을 속초 노학동 ‘갤러리카페 휘’에서는 박 작가의 울산바위 그림만을 전시했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세계를 여행하며 그린 풍경화들이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풍경의 대상은 아야진 해변, 청간정 해변처럼 우리 지역의 낯익은 장소뿐만 아니라 제주도 성산포 외에 미국 캘리포니아 요세미티 국립공원, 오스트레일리아 노던 울루루 바위,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등 세계 명소들도 있다.
<동양화, 세상의 풍경을 품다>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이번 작품들은 한지에 먹을 기본으로 사용한 동양화들이다. 그런 까닭에 유화로 그린 풍경화들과는 다른 색감과 질감을 보여준다. 가령, 유화로 그릴 법한 ‘알프스 마터호른’을 한지와 먹, 아크릴물감으로 표현한 작품은 기존의 그림들과는 색다른 느낌을 전한다. 몇몇 작품에서는 마치 작가의 서명과도 같은 빨간 버스와 패러글라이더가 등장해 보는 재미를 선사한다. 추니박 작가에 따르면 작가는 원래 외국을 다니며 그림을 그리고 그 현장에서 그림을 전시하는 프로젝트를 기획했었지만, 코로나 사태로 해외에 나가기 어려워 국내에서 ‘찾아가는 전시’를 진행 중이다. 그 첫 번째로 지난해 가을 ‘갤러리카페 휘’에서 전시회를 열었으며 이번에는 두 번째 ‘찾아가는 전시’이다. 작가는 앞으로도 전형적인 미술관보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문화공간을 이용해 전시회를 열어나갈 예정이다.
작가는 홍익대학교 동양화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2015년 베니스 비엔날레, 2014년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등에서 32회의 개인전을 열었고 LA아트쇼 특별전 등 150여 회의 기획전에 참여했다. 2006년에 동아일보 주최 ‘올해 최고의 작가’ 한국화 부문 1위에 올랐고 2010년에 중앙일보 주최 ‘평론가 50인이 뽑은 3040 10대 작가’에 선정됐다.
한편, 스퀘어루트 카페는 최근 갤러리카페로 탈바꿈하고 그 첫 전시로 추니박 작가의 <동양화, 세상의 풍경을 품다> 전을 진행하게 됐다. 스퀘어루트는 별관의 전시 공간 외에 본관의 카페에서도 작가의 작품을 전시해 본격적인 문화공간으로 변신했다.
이광호 기자 campin@hanmail.net
추니박 작가의 <낯선 어떤 풍경-울루루>(72×142cm. 한지에 아크릴릭.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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