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항 개발사업은 청초호유원지 조성사업과 더불어 속초시의 지형을 바꾼 역대 최대 규모의 토목사업으로 꼽힌다. 애초 해양수산부가 국가어항인 대포항의 항만시설 확충사업으로 계획했으나, 속초시가 관광·휴양·레저·유통기능을 갖춘 ‘동해안 제1의 종합관광어항’으로 개발하기 위해 매립면적과 공사규모를 키워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정부 335억원, 속초시 684억원 등 총 1,019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2003년 12월 착공, 10년의 공사 끝에 2013년 6월 완공했다. 속초시는 당시 ‘대포항이 전국 최고의 관광어항으로 다시 태어났다’고 상당한 의미를 뒀다.
대포항개발사업은 공사 과정에서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다. 착공 초기에는 대규모 매립에 따른 환경문제와 함께 상가수가 늘면 그만큼 관광객이 오고 장사가 되겠느냐는 우려가 제기됐었다. 완공 후 3년이 지난 지금 상인들은 기대만큼 장사가 안 된다고 아우성이다. 기존 상가들은 더욱 심각한 상황에 내몰려 일부 상인들은 아예 장사를 접기까지 했다. 늘어난 상가 수만큼 손님이 오지 않으니, 당연한 결과다. 시에서는 라마다호텔과 롯데리조트가 개장하고 다양한 관광레저시설이 들어서면 관광객이 늘어날 것이라고 하지만, 그것이 옛 풍취를 잃은 대포항을 구해낼 수 있을 지는 장담할 수 없다.
더구나 어항 기능 확장도 대포항개발사업을 추진한 주요한 이유인데, 어업인들은 항내 수심이 낮은데다 해저에 암반까지 있어 중대형선박들이 드나들기에 부적절하다며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국가어항은 전국적인 어항이고 재난시 어선의 대피처다. 이래저래 대포항의 재정비가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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