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순연돼 올해 하반기 양양군에서 열릴 예정인 제56회 강원도민체육대회를 방역과 참여 인원 부족 등을 고려해 도내 각 시군에서 종목별로 분산 개최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당초 지난해 예정됐던 제55회 강원도민체육대회는 코로나19 발생에 따라 올해로 순연돼 제56회 대회로 상반기 개최가 기대됐지만, 코로나 장기화 등으로 하반기로 잠정 연기됐었다.
하지만 코로나19 감염세가 진정되지 않고 있는 데다, 11월에 개최될 경우 고등학생의 대입 수능을 앞두고 있어 학생 참여가 어렵고, 군부대 장병들 역시 집단감염 우려로 참여 자체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체육계는 학생들과 군장병들이 참여하지 못할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로 선수단만 참여하게 되면 예년 대회에 비해 참여인원이 30%에 불과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 체육계와 교육계 등은 올해 예정한 제56회 강원도민체육대회를 양양군만이 아닌 종목별로 도내 18개 시군에서 공동 분산 개최하는 방안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들은 최소한의 인원 참가를 조건으로 도내 각 시군에서 각기 종목을 맡아 치르게 되면, 인원동원 문제는 물론 코로나19 방역 등이 보다 수월해져 안전한 개최가 가능하고 도민체육대회를 더 이상 순연하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이다.
도내 체육계 인사는 “지난해 순연한 강원도민체육대회가 올해도 가을로 연기된 상황에서 한 지역에서 집중 개최하는 것보다는 도내 각 시군으로 분산해서 안전한 대회로 치러내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올해 대회 개최 도시인 양양지역도 이 같은 대안에 대해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지역에서는 현재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고 향후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고, 대단위 밀집형태의 종합체육대회 특성상 대면접촉이 불가피한 만큼, 안전을 최우선으로 정상 대회는 집단면역 달성 후로 미루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이다. 더욱이 매년 5∼6월 개최해온 도민체육대회는 피서철 전 비수기를 활용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했는데, 하반기에 대폭 축소해 치를 경우 형식적인 행사에 그치고 경제적 효과도 반감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도내 체육계와 양양지역에서는 올해 대회를 도내 18개 시군에서 공동 분산 개최할 경우, 내년 57회 대회는 고성군에서, 2023년 58회 대회는 강릉시에서 개최하고, 오는 2024년 제59회 대회는 양양군 개최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제군이 60주년인 2025년 60회 대회를 원하고 있다.
이상구 양양군체육회장은 “코로나19 장기화가 지속되고 하반기인 11월에는 대입수능이 예정돼 있어, 현실적으로 대회 개최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판단한다”며 “지난해 순연한 도민체육대회를 올해 형식적인 대회로 개최하기보다는 도민들과 체육계 등의 심도 있는 논의와 중지를 모아 안전을 최우선으로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주현 기자
올해 예정한 제56회 강원도민체육대회 양양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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