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랑호는 걷기운동을 하며 플로깅하기에 좋은 곳이에요. 매번 운동갈 때마다 눈에 띄는 쓰레기가 거슬려 줍기 시작했어요.”
걸으면서 건강도 지키고 쓰레기도 줍는 ‘일석이조’의 플로깅이 요즘 대세다.
김종숙씨(예명 김현아)는 아마 속초 플로깅의 원조가 아닐까 싶다. 그는 2020년 3월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모두 74회에 이르는 플로깅을 했다.
■속초지역 플로깅 활발=속초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회장 김동순)는 2040탄소중립 강원실천운동의 일환으로 오는 12월까지 매월 1회씩 속초사잇길 주말걷기 플로깅을 10개 길에서 실시한다. 지난 4월 24일 속초사잇길 제2길인 장사영랑해변길에서 30여명이 주말걷기에 참여해 첫 플로깅을 실시했고, 지난 29일에는 아바이마을길에서 5월 플로깅을 진행했다.
속초양양교육지원청도 2021년 속초행복교육지구 프로그램의 하나로 ‘응답하라2021! 탄소 제로 속초 안녕 캠페인(가족봉사단)’을 벌이고 있다. 속초 관내 학생을 둔 10개 가족이 속초사잇길에서 월 2회 토요일에 플로깅을 하고 있다. 10개 가족 중 매회 5가족이 참여하며, 참가 가족들에겐 쓰레기봉투와 도시락을 지급하고 참여가족 학생들에겐 자원봉사시간을 인증해준다. 지난달엔 영랑호길 2회, 이달엔 청초호길에서 플로깅을 진행했고 6월엔 청대산길, 7월엔 설악누리길, 9월엔 속초해변길, 10월엔 청초천길에서 실시할 계획이다.
속초시시설관리공단(이사장 이병광) 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지난 연말부터 청소년과 별빛지기가 함께 하는 ‘청·별 O₂지킴이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영랑해변 구간에서 자원봉사를 신청한 청소년들이 매주 토요일 쓰레기 줍기와 환경 점검활동을 벌이는 프로그램이다.
속초시청소년수련관도 방과 후 아카데미의 비치클린 프로그램으로 ‘청소년, 에코리더가 되다’ 1차 활동을 지난 22일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속초해변에서 실시했다. 비치클린 활동으로 주운 쓰레기를 활용해 포스터 제작 등 작품화하는 이 프로그램은 오는 12월까지 매월 1회씩 진행될 예정이다. 속초시청소년수련관은 또 초등학생이 있는 가족이 산, 공원, 해변 등지에서 플로깅을 한 후 인증사진을 보내주면 친환경문구세트 등 소정의 기념품을 제공하는 ‘우리마을 한 바퀴 가족 플로깅’ 을 운영하고 있다. 사전 모집을 통해 60가족, 195명이 신청했다.
■플로깅이란?=플로깅(plogging)은 환경운동가 에리크 알스트룀이 스웨덴 스톡홀름 시내 거리에서 조깅을 하면서 쓰레기봉투를 들고 다니며 쓰레기를 줍기 시작한 데서 유래됐다. 그는 이런 활동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기 위해 만든 웹-사이트의 명칭을 ‘줍다’를 뜻하는 스웨덴어 ‘plocka upp’과 조깅을 뜻하는 스웨덴어 ‘jogga’를 조합해 ‘플로가(plogga)’라고 붙였다. 이 활동은 스칸디나비아 반도를 거쳐 유럽의 여러 나라로 확산되었다. 스페인의 환경보호운동단체인 ‘플로깅 혁명’이 계기가 돼 ‘플로깅’이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이후 순식간에 영국과 미국 등 여러 나라로 확산되었다.<출처 다음백과>
플로깅은 쓰레기를 담은 봉투를 들고 천천히 걷기 때문에 칼로리 소비가 많다. 쓰레기봉투와 장갑, 집게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활동이다.
플로깅을 할 땐 사용했던 쓰레기봉투를 활용해 쓰레기를 최소화하고, 출발 전에 도착지와 가까운 분리수거장의 위치를 미리 파악해놓아야 한다. 도착지 인근에 분리수거장이 없을 때는 수거한 쓰레기봉투를 집에 가져가 꼼꼼히 분리수거를 한 후 버려야 한다. 가급적 분리수거용과 일반쓰레기용 쓰레기봉투 2개를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이수영 전문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속초사잇길 주말걷기 장사영랑해변 플로깅.
속초양양교육지원청 가족봉사단 활동모습.
속초시청소년수련관 방과 후 아카데미 비치클린 프로그램 활동 모습.
속초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청소년들 활동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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