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 현내면 명파리에 예술가들이 참여해 건물을 단장한 ‘아트호텔 리메이커’가 문을 열었다.
고성군은 지난 17일 함명준 군수를 비롯한 군 관계자와 이 건물 리모델링에 참여한 홍경한 예술감독, 큐레이터, 참여작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소식을 열었다.
‘아트호텔 리메이커’는 기존에 활용이 원활하지 않던 ‘명파비지터센터’를 리모델링한 것으로 19명의 아티스트들이 참여해 객실과 복도, 카페 등의 공간을 꾸몄다. 명파비지터센터는 지난 2008년 명파해수욕장 일대에 지상 2층, 연면적 660㎡ 규모로 2동이 지어졌으나 그간 제대로 활용되지 못했다.
아트호텔에는 공간별로 회화, 조소, 나전, 시, 비디오아트, 도자, 설치미술 등 다양한 예술작품이 전시돼 있다. 특히 각 객실에는 예술가 1명씩 자신의 분야를 활용한 작품으로 방의 인테리어를 완성해 이용자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도자공예가 홍지은 작가는 침상과 가구를 조선의 궁궐처럼 꾸미고 자신의 작품을 배치했다. 류광록 작가는 자신이 꾸민 객실을 ‘금속방’이라 명명하고 금속 재료를 사용해 소품을 배치했다. 오묘초 작가는 철조망을 활용해 색다른 객실 분위기를 연출했다. 아트호텔에서는 예술가들의 작품 감상 외에 에코가방, 무드등, 썬캐쳐 등을 만드는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체험프로그램은 호텔 이용자들에게 무료로 제공될 예정이다.
명파리 아트호텔은 군이 작년부터 추진한 ‘고성 DMZ 문화예술 삼매경 사업’으로 조성됐다. 이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해 DMZ 일원의 우수한 생태자원과 안보·역사자원을 관광자원화하는 ‘한반도 생태평화벨트 광역연계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사업대상은 고성을 비롯해 철원, 인천 강화, 경기 연천 등 4대 시·군이다.
앞으로 군은 아트호텔을 통일전망대, 해변 철책, 명파해수욕장, 오토캠핑장 등을 연계해 DMZ관광의 거점으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강원문화재단과 작가, 지역주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아트호텔이 탄생되었다”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DMZ 평화관광의 거점으로 탈바꿈시켜 문화관광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주변 관광자원을 연계한 DMZ 관광 콘텐츠 개발 및 상품화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군은 현재 아트호텔 이용시스템을 구축 중이며 연내에 일반인들이 객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광호 기자
지난 17일 개소식을 연 명파리 ‘아트호텔 리메이커’.
예술가들이 리모델링에 참여한 아트호텔의 객실 ‘스펙트룸’. 배희경 작가와 리테시 아즈메리 작가가 인테리어를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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