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언 산
분홍빛 진달래꽃이
어머니 가슴에 수줍음으로 물들 때
흰 옥양목 버선발의 어머니
가마에 오르셨다
하조대 30 여리 비단 모랫길을 지나
명지리로 시집오신 어머니
산은 한줄기라 했건마는,
어성전 물고기 제 난 곳에서 놀건마는
조석으로 부대끼는 정든 집 부모형제
양간지풍에 흰 메밀꽃 떨어질세라
일곱 남매 길러내신 어머니 가슴
짜디짠 흰 소금밭이였어라
아버지 따라가신 어머니의 뒤안길에
어느덧 노을빛에 걸린 내 그리움
큰길 오신 그 길 따라 걷다 보면
파도 위의 어린 물새
어미를 잃었는가 내 속울음
알았는지 나처럼 울고 있다
아름다운 벗 이은숙의 어머니께 바칩니다.
*시인 임정숙은 강원도 고성 출생으로 동국대 예술 대학원 문예창작과를 수학했으며, 1998년 월간문학 여름호에 신인상 당선으로 등단했다. 그동안 시집 <남대천> <연어를 위하여> <건봉사 가는 길> <겨울 들어 우는 날이 부쩍 늘었다> <어령 아라리> 등을 발간했고 그 외 시 동인지 다수를 출간함. 1998년 양양군청으로부터 명예 군민패 수상, 서울 노원 문학 대상 수상, 한국문인협회 국제 펜클럽 회원. 현재 노원문학 시 창작 교실 명예 강사, 서울시교육청 명예 교사로 활동 중.
임정숙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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