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신문>이 창간 31주년 겸 지령 1,500호를 맞았다. <설악신문>은 1990년 5월 28일 창간호를 발행했다. 매년 설날과 추석, 직원 하계휴가기간을 제외하고 대체로 50호를 발간하는데, 31년 만에 지령 1,500호를 내게 된 것은 초창기 두 차례의 휴간을 겪었기 때문이다.
되돌아보면 무수히 많은 이들이 <설악신문>을 지역사회에 뿌리내리게 하기 위해 열정을 쏟고 도움을 주었다. 임직원들의 노고는 말할 것도 없고 주주와 독자, 광고주들의 참여와 지지가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지령 1,000호를 맞아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창간 당시와 비교하면 지금은 언론 지형이 많이 바뀌었다. 특히, 인터넷과 모바일 시대 전통적인 종이신문만으로는 살아남기가 점차 힘들어지고 있다. 수많은 이들이 페이스북, 유튜브 등의 쇼셜미디어를 통해 의견을 나누고 정보를 공유한다. 신문 기사도 인터넷을 통해 접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악신문>은 이러한 변화에 제대로 대응해 오지 못했고, 그럴만한 역량을 키워오지 못했다. 더 늦기 전에 디지털시대에 <설악신문>의 과제가 무엇인지 분명히 하고 준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설악신문>은 속초고성양양지역의 뉴스를 전하는 지역주간신문이다. 철저히 지역사회에 발을 담그고 지역 독자들이 필요로 하고 관심을 가지며 공익에 충실한 콘텐츠를 보도해야 한다. 그저 관성적인 취재와 오랜 관행으로 굳은 편집시스템에 안주하고 있지 않은지 짚어봐야 한다. 지령 1,000호를 내면서 <신문>이 아닌 <설악신문>을 만들어가겠다는 다짐을 한 바 있다. <설악신문>만의 고유한 차별성을 가진 지역신문으로서 지역과 주민과 함께 하겠다는 약속이고, 그것은 여전히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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