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가 최근 영랑호 하구에 조성된 도류제 입구의 출입문과 휀스를 일부 철거하면서 도류제가 주말 낚시객들의 주차 장소로 이용돼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있다.
시는 이 같은 문제제기에 뒤늦게 안전대책 마련에 나서 ‘뒷북행정’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19일 오전, 영랑호 하구의 바닷모래 퇴적을 방지하기 조성된 도류제에는 낚시객들이 타고 온 차량들로 넘쳐났다. 이날 20여대의 차량이 길이 150m 길이의 도류제에 올라와 있었다.
취재가 시작되는 동안에도 차량들이 수시로 도류제로 진입했다가 영랑동 해안도로로 빠져나가는 모습이 보였다. 일부 차량들은 심지어 도류제에서 위험하게 주차 차량들 사이로 이동하기도 했다.
도류제에서 아래 바닥까지의 높이가 5~6m에 달해 차량 추락사고 시 자칫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해 보였다.
전날인 18일 오전에도 차량 10여대가 도류제에 주차돼 있었다.
낚시객들은 도류제에 설치된 안전휀스를 넘어 삼발이에서 낚시를 했다. 도류제 진입로 주변에는 ‘추락위험’ 등을 알리는 경고판이 설치돼 있으나 무용지물이었다.
본지가 지난 2012년 이 같은 문제점을 취재한 후 시가 출입통제시설을 대폭 강화했었다. 하지만, 시가 최근 안전대책 마련 없이 인근 주민들의 요구로 도류제 입구에 설치된 출입문과 일부 휀스 등 출입통제시설물을 철거하면서 이 같은 상황이 또 다시 빚어진 것이다.
인근 주민은 “아무런 안전시설 없이 무작정 도류제 주변 해안시설을 개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재 도류제가 속초해변 연안정비사업 적출 장소로 이용되고 있어, 공사기간 중에는 민간사업자가 임시 방호벽을 설치하고, 공사가 끝나면 볼라드를 설치해 차량진입을 막을 계획”이라고 했다.
지난 19일 오전 낚시객들의 차량으로 주차장으로 변해버린 영랑호 하구 도류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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