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어려운 시기에 이렇게 늙은이를 잊지 않고 소중한 선물을 전해줘서 눈물 나게 고맙습니다.”
천년고찰 낙산사와 무산복지재단이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둔 가정의 달을 맞아 지난 11일 양양관내 6개 읍면을 돌며 홀로 사는 어르신들과 다문화 가정 등 500가구에 선물세트를 전달하며 자비 나눔을 실천해 고마움을 사고 있다.
낙산사 주지이자 무산복지재단 이사장인 금곡스님은 이날 자비 나눔 발대식을 갖고 지속되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르신들이 노인복지관을 이용하지 못하고 경로잔치도 열지도 못하는 형편을 고려해 농협상품권(5만원권)과 쌀 5kg, 화장지 1롤 등 따뜻한 정성이 담긴 선물을 전달했다. 특히, 금곡스님은 발대식 후 양양읍 서문리와 연창리 등의 홀로 사는 어르신들을 직접 찾아 선물을 전달한 후 일일이 건강과 안부를 묻는 등 세심한 위로를 전했다.
이날 양양읍 연창리에 거주하는 90세의 양금여 할머니는 최근 허리를 다쳐 거동이 불편해지면서 낙산사를 가지 못해 아쉬웠는데, 금곡스님이 직접 방문해 선물과 위로를 전하자, 연신 눈물을 흘리며 고마움을 전했다.
양양읍 서문리에 사는 김흥남 할아버지는 “코로나 전에도 매년 잊지 않고 우리 노인들을 위로해 주셨는데, 올해도 코로나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스님께서 직접 이렇게 찾아주시니 너무나 감사하다”며 “스님의 말씀 한마디 한마디가 어려운 시기에 우리 노인들에게는 큰 희망이자 위로”라고 고마워했다.
금곡스님은 “어르신들을 부처님처럼 모시라는 설악무산 큰스님의 뜻을 이어받아 우리 이웃들이 조금이나마 안식을 되찾을 수 있도록 자비나눔에 나서게 됐다”며 “하루속히 코로나19가 종식돼 소중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기도하고 또 기도한다”고 축원했다.
낙산사와 무산복지재단은 지난 2005년부터 금곡스님을 중심으로 노인복지관과 지역아동센터, 요양원 등 다양한 복지시설을 운영하며 지역사회 안전망 역할은 물론 맞춤형 복지증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설날과 추석에는 관내 노인들을 위해 경로잔치를 열고, 겨울에는 사랑의 연탄을 배달하는 한편,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해 장학금을 수여하고 문화체험캠프를 열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후에는 스님들과 직원들이 체계적인 사찰방역을 실시하는 한편, 상가 임대료 감면을 비롯해 양양군과 강원도에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이웃돕기성금과 마스크 등을 기탁하며 소외계층 돕기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특히, 부처님의 자비 나눔을 지역사회 복지발전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신흥사 회주 우송스님과 주지 지혜스님 등의 각별한 관심 속에서 산불과 수해 등 각종 재난재해 극복 성금을 비롯해 경로당 지원, 무료 급식소 운영, 장학금 지급, 결혼이민자가정 지원, 어린이날 선물 전달, 자원봉사자 격려 등 지역사회 각계각층을 망라해 2005년부터 올해까지 총 32억여원을 지원하며 어려운 이웃돕기에 헌신하고 있다. 김주현 기자
금곡스님이 김진하 양양군수에게 부처님 오신 날 이웃과 함께 성품을 전달하고 있다.
금곡스님이 양양읍에 거주하는 홀로 어르신을 찾아 선물을 전달하며 위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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