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속초 설악동의 침체가 더욱 극심해지고 있다. 설악동은 한때 국내 대표적인 수학여행지로 봄, 가을 수학여행철이면 숙박업소마다 수학여행객으로 넘쳐났다. 하지만, 콘도미니엄이 들어서고 해외와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는 학교가 늘어나면서 설악동의 수학여행객은 급감하기 시작했다. 더구나 지난해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학교들이 수학여행을 중단해 올해는 수학여행단 예약이 1건도 없다고 한다.
설악동은 70년대 정부 주도로 개발된 후 설악산을 배후로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상가와 숙박시설이 노후화된 데다 시내 숙박시설과 음식점 등으로 관광객이 몰리면서 설악동의 상경기는 크게 위축됐고 문을 닫는 업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현재 숙박업소는 전체 80여 곳 중 30 곳만 영업 중이다. 그동안 침체된 설악동을 살리기 위해 도와 시에서 환경개선사업 등을 추진해 왔지만, 역부족이었다. 대규모 재개발 사업 계획은 각종 규제와 예산 문제 등으로 실제 실행되지 못하고 시간만 흘러왔다.
이런 상황에서 설악동 주민들은 속초시가 추진 중인 설악동 재건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시는 지난 2월에 설악동 재건사업 개발구역 지정 및 실시설계용역 착수보고회를 열어 용역업체를 통해 사업의 대체적인 방향을 밝힌 바 있다. 2024년까지 총 264억원을 투입해 설악동 B·C·D 지구에 특색 있는 관광시설을 조성하고 환경을 정비하는 사업이다. 이를 통해 설악동의 관광수요를 창출해 설악동의 재건을 이룬다는 것이다. 설악산의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개발 계획을 수립해 설악동 회생의 발판을 마련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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