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에서 ‘슈퍼한우’가 나왔다. 관련기사 17면▶
거진읍 한 축산농가에서 사육한 37개월령 거세 한우가 지난달 21일 농협부천축산물공판장에서 생체중 1,102kg, 도체중 649kg을 기록했다. 육질 등급은 1++B였으며 고기 가격은 1,620만원이었다. 거세 한우 평균 고기 가격보다 2배에 가까운 경매가를 기록했다. 보통 거세 한우의 도축 시 생체중은 800kg에 도체중은 450kg, 고기 가격은 800~900만원 정도이다.
이 소는 거진읍 초계리 장형근 씨의 대성농장에서 사육했다. 이 농가는 ‘강원한우’ 브랜드 참여 농가로 번식우 150마리, 거세우 58마리, 수소 25마리 등 총 233두를 사육하고 있다. 고성군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대성농장은 그동안 한우의 품질 고급화를 위해 양질의 조사료 공급과 꾸준한 사양관리에 노력해 왔다.
이 소를 키운 대성농장 장형근 대표의 아들 정권 씨는 “이번에 슈퍼한우로 알려지게 된 소는 태어날 때부터 다른 소에 비해 컸고 성장 속도도 남달랐다. 보통 거세우는 30개월에 출하하는데 이번에 도축된 슈퍼한우는 30개월이 지나도 더 성장할 수 있다고 판단해 6개월을 더 키워서 출하하게 됐다”고 했다.
대성농장이 참여하고 있는 ‘강원한우’ 브랜드는 속초, 고성, 양양 등 강원도 12개 시군의 한우농가가 참여하는 프리미엄 한우 공동브랜드이다. ‘강원한우’ 농가들은 부드러운 육질과 풍미 개선을 위해 생후 7개월 이내에 한우를 거세하고, 엄격한 혈통 관리, 성장단계별 전용 사료 급여, HACCP 인증 도축장 이용 등을 통해 프리미엄에 걸맞은 한우 생산에 역점을 두고 있다.
김창래 고성군농업기술센터소장은 “이번 슈퍼한우 출하를 계기로 수정란 이식 지원과 인공수정 사업 등 다양한 시책을 통해 한우 품질 개량과 축산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광호 기자 campin@hanmail.net
‘슈퍼한우’를 출하한 대성농장의 장형근 대표(왼쪽 세 번째)와 장 대표의 아들 장정권 씨(맨 오른쪽). <사진 : 함명준 고성군수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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