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 ‘지속 가능’ 경쟁력 키워야
지난해부터 전 세계를 불황의 늪에 빠뜨린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플랫폼을 목표로 로컬브랜드 강화에 나서고 있는 양양군은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전환해내며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해 양양을 방문한 관광객 수는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전국적으로 저출산에 따른 인구감소가 가속화되는 와중에도 신규 유입 인구수는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도심화의 양적 성장에 발맞춰 필연적으로 뒤따라야 할 사회·문화적 인프라가 여전히 부족한 데다, 코로나19로 인해 장거리 해외여행의 기회가 사라지면서 얻은 상대적 이득이라는 측면에서 현재의 양양관광은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 또한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의 종식 이후 관광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견되는 가운데 지금의 호황을 이어가기 위해선 양양만의 특색과 장점에 더욱 집중하며 경쟁력을 키워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역 고유성에 창의성 더하면 경쟁력 ‘업’
최근 전 세계 관광업계의 최고 화두는 단연 ‘로컬리즘(Localism)’으로 귀결된다. 세계화와 도시화라는 명목으로 지역마다의 차별성이 사라지고 특색을 잃어가는 것에 대한 위기의식, 그리고 코로나 사태 이후 더욱 가속화된 로컬 소비 트렌드가 맞물리며 지역 자체의 브랜딩, 저마다의 자원과 특성을 활용한 로컬라이즈드 콘텐츠가 더욱 각광 받는 시대가 된 것이다. 유럽을 중심으로 선진국들에서도 로컬 콘텐츠 개발 및 강화에 나선 지 오래이고, 이를 바탕으로 한 관광산업화가 각 분야별로 확산되며 시너지를 높이고 있다.
동해 바다와 설악산, 낙산사 등 전통적 관광자원과 서핑이라는 이국적 라이프스타일이 조화를 이루는 양양은 우리나라에서도 로컬의 색채가 가장 강한 지역으로 평가받는다. 원형의 자연환경을 그대로 간직한 청정 지역인 데다, 이곳을 찾은 서퍼들 역시 지역을 존중하고 조화를 이루는 방법을 선택한 덕분이다.
하지만 문제는 지금부터다. 늘어나는 관광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각종 휴양시설 개발을 피할 순 없지만, 양양의 자연과 역사, 그리고 문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면 오히려 지역 발전에 저해가 되고, 관광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말 것이라는 점은 늘 상기하며 주의를 해야 하는 포인트다.
이에 양양군이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적인 글로벌 관광도시로 발전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양양의 가치를 잘 이해하고 존중하며 이를 더욱 발전시킬 경쟁력 높은 사업적 파트너를 찾는 전략적 접근이 급선무다.
글로벌 브랜드의 특급 호텔이나 리조트, 또는 문화 공간을 유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지속가능성과 지역성의 보존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수준 높은 시설과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제공하는 이들의 역량이 더해진다면, 양양은 대한민국 서핑의 성지라는 타이틀과 더불어 사계절 내내 즐길 거리와 볼거리가 있는 도시인의 휴양지인 동시에 데스티네이션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트렌드는 다양해지고 변화의 속도는 빨라졌다. 외부의 흐름을 따라가는 데에만 급급하다면, 그 결과는 성공보다 실패에 가까울 것이다. 지역고유의 문화에 집중하고 창의성을 더하는 것에서 글로벌 로컬리즘의 답을 찾아야 한다. 양양군의 미래 경쟁력이 바로 여기에 달려 있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양양군의 최대 거점인 낙산지구전경. 최근 건축 붐이 일며 개발이 기대되고 있다.
양양군의 글로벌 플랫폼 관문 역할이 기대되는 양양국제공항.
많은 서퍼들이 몰려드는 죽도와 인구는 양양에서도 가장 로컬 콘텐츠가 풍부한 지역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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