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권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감염된 야생멧돼지 폐사체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1일 설악산국립공원 내에서도 ASF 멧돼지 폐사체가 확인돼 국립공원사무소와 방역당국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이 ASF 야생멧돼지 폐사체는 인제군 북면 용대리 설악산국립공원 내 백담분소∼백담사 방향 3.2km 지점 계곡에서 발견됐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지난해 8월 인제지역에서 ASF 야생멧돼지 폐사체가 처음 발생한 이후 공원구역으로의 유입을 막기 위해 울타리를 설치하고 기피제와 폭음기 등을 통해 멧돼지 이동을 차단해 왔지만, 이번에 설악산국립공원지역에서 ASF 야생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돼 비상이 걸렸다.
ASF는 돼지와 야생 멧돼지에서 생기는 바이러스성 출혈성 전염병으로 우리나라에선 제1종 법정전염병으로 지정되어 있다. 주로 감염된 돼지의 분비물 등에 의해 전파된다. 돼지과에 속하는 동물에만 감염되며, 감염될 경우 치사율이 거의 100%에 이르기 때문에 한번 발생하면 양돈 산업에 엄청난 피해를 끼친다. 치료제와 백신이 없는 탓에 ASF에 전염된 돼지는 100% 살처분한다. 2019년 9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경기도 파주시의 한 양돈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데 이어 연천의 양돈농장에서도 발병해 돼지 1만여마리가 살처분 됐었다.
도내에서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ASF 감염 멧돼지폐사체가 계속 발견되고 있다. 설악권에서도 양양 8건, 고성 4건이 발생했다.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강원도에서 지속 발생하자 김현수 농식품부장관(중앙사고수습본부장)이 지난 19일 양양군을 찾아 적극적인 포획 활동과 야생멧돼지 차단 울타리 상태를 철저히 점검·보완해 줄 것을 당부했다. 설악산에서는 현재 환경부 수색팀과 공단 수색 인력이 투입돼 멧돼지 폐사체를 집중 수색하며 포획을 강화하고 있다. 관계기관이나 양돈농가들이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을 위해 한층 긴장할 때다.
[ⓒ 설악신문(www.sorak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