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 관문인 설악해맞이공원 일대 해안에 사용하지 않는 군부대 순찰로가 붉게 녹슨 채 방치돼 있어 주변 경관을 해치고 있다.
여기에 속초시가 지난해 9월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 때 떠내려 온 나무 잔해물 등을 수거해 담아놓은 붉은 마대자루가 수북이 쌓여있고 아직 수거되지 않은 나뭇가지 등이 주위에 뒤엉킨 상태로 방치돼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지난 13일 오후 설악해맞이공원 일대 해안. 속초시가 지난 2013~2014년 개설한 설악해맞이공원~대포항 구간 자전거도로 아래에 군부대 해안 순찰로로 사용되던 철제 발판과 난간이 해풍에 붉게 녹슨 채 방치돼 있었다. 순찰로 발판 일부는 휘어지거나 아예 떨어져 나가기도 했다.
이날 확인 결과, 설악해맞이공원~마레몬스호텔 입구 구간 300~400m에 설치된 순찰로 대부분이 같은 상태로 마치 거대한 고철 덩어리를 보는 듯했다. 당장 철거가 시급해 보였다.
이곳의 해안 순찰로는 지난 2013~2014년까지 해안 경계 순찰로로 이용되다 설악해맞이공원~대포항 구간에 자전거도로가 개설된 이후에는 자전거도로가 순찰로로 이용되면서 지금의 상태로 방치돼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해안 순찰로는 자전거도로 파제벽 아래에 설치된 관계로 동해대로와 자전거도도로에서는 쉽게 눈에 띄지 않아 해당 군부대와 지자체의 무관심 속에 지금까지 해안 경관 흉물로 방치돼 왔던 것이다.
A(52) 씨는 “속초시의 관문이자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설악해맞이공원 해안 일대에 이런 군부대 시설물이 철거되지 않고 방치돼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며 “뒤늦게 상황 파악에 나서는 군부대와 지자체 모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해당 군부대 관계자는 지난 14일 “해당 시설물은 미사용 순찰로로 현재는 안전 문제로 사용을 안 하고 있다”며 “최근 속초시로부터 해당 순찰로의 철거 협조 공문을 받아 작전성 검토를 거쳐 철거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15일경 속초시에 철거해도 된다는 공문을 보낼 계획이며, 속초시가 이달 중으로 철거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방치된 해안 순찰로 주위로 속초시가 태풍 때 떠밀려온 나무 잔재물들을 수거해 담아놓은 붉은 마대자루가 수북이 쌓여있고, 아직 수거되지 않은 나뭇가지들이 뒤엉킨 채 널브러져 있어 해안 경관을 해치고 있었다. 순찰로 중간지점에는 붉은 마대자루가 제방용 둑처럼 길게 쌓여져 있었다.
주민들은 “이미 2월부터 나무 잔재물 등을 담은 붉은 마대자루가 처리되지 않고 군부대 시설물 주위에 방치돼 왔다”며 조속한 처리를 요구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사업비 확보가 늦어져 지난 1일부터 해당 구간에서 나뭇가지 수거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이달까지 수거 작업을 마칠 계획”이라고 했다. 고명진 기자
설악해맞이공원 인근에 설치된 군부대 해안 순찰로가 붉게 녹슨 채 방치되고 있다. 해당 군부대는 조만간 속초시와 협의해 철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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