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교육청이 오는 27일 ‘제진역, 통일로 가는 평화열차 체험장’ 개장식을 열고 운영에 들어간다. 도내뿐 아니라 전국의 초·중·고생들이 ‘제진역 평화열차’에 탑승해 비록 가상체험이지만, 북한을 여행하고 유럽까지 열차로 다녀오게 된다. 이를 위해 제진역에 실제 기관차와 객차를 설치했고, 열차 안을 실감형 콘텐츠로 채웠다. 도교육청은 고성군에 남북교육교류와 평화·통일교육의 거점 역할을 할 남북교류사무소도 열었다. 남북관계가 풀리지 않아 직접적인 남북교육 교류사업이 당장은 어렵겠지만, 그렇다고 남북교육교류 준비와 평화·통일 관련 연구를 접어둘 수는 없는 것이다.
교육부와 통일부가 지난 2월에 발표한 2020년 학교 통일교육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초중고 학생의 62.4%가 남북통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54.7%가 북한을 협력 대상으로 본다고 했다. 북한을 경계 대상으로 보는 응답은 24.2%였다. 통일이 필요하다고 보는 의견은 2019년 남북관계 정체에 따라 55.5%로 하락했다가 반등한 것이다. 통일교육원은 남북관계 개선과 통일교육 강화의 영향으로 분석했다. 조사는 전국 초중고 670개교, 7만3851명의 학생과 교사 4045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 2일부터 30일까지 이뤄졌다.
평화열차 체험장은 도교육청의 평화·통일교육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강원도와 고성군은 분단의 아픔이 고스란히 배어있는 곳이다. 땅 자체가 남북으로 나뉘었다. 북한에 대한 이해와 함께 현재의 평화와 미래의 통일을 위한 교육을 활성화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평화열차 체험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 오는 28일 첫 평화열차 체험이 이뤄질 예정이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160개 학교 1만여명이 예약을 했다. 코로나19라는 변수가 있지만, 2007년 5월 남북 동해선 시험운행 후 모든 것이 멈춘 듯 적막했던 제진역이 통일을 열망하는 학생들의 목소리로 활기를 찾기를 바란다. 더불어 제진역 평화열차 체험장과 남북교류사무소를 통해 고성군이 평화·통일교육의 현장으로 새롭게 자리매김해 나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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