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향 지숙자 작가의 문인화 개인전 ‘진부령 봄날 그 서정의 붓질’이 지난 6일부터 다음달 29일까지 진부령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에 전시된 작품은 총 105점으로 작품 모두 시서화(詩書畵)가 함께 담긴 문인화이다. 작품들은 문인화의 일반적인 전시 방식인 족자 외에도 액자, 부채 등으로도 전시돼 작품 감상에 재미를 더하고 있다.
지 작가의 그림들은 필체에 힘이 담겨 있어 섬세함보다는 강렬함이 느껴진다. 이런 지 작가의 그림을 두고 한국미술협회 문인화 분과장 강종원 작가는 “붓질이 막힘이 없이 파격적이고 불균형인 듯한데 어울리는 그림”이라고 평했다.
이번 전시 작품들 중엔 게를 그린 작품이 여러 점이어서 눈길을 끈다. 게는 문인화에서 장원급제를 뜻하는데 작가는 이에 더해 갯벌의 복원과 환경의 보전이란 의미도 담았다고 한다.
팔순에 가까운 지금도 왕성한 활동을 하는 지 작가는 “문인화는 포도넝쿨, 참새 등 그림으로 표현된 소재마다 의미가 담겨 있다”면서 “관람객들도 문인화를 보면서 숨겨진 의미를 발견하는 흥미로운 경험을 하면서 문인화의 매력을 느껴보길 바란다”고 했다.
지숙자 작가는 대한민국 미술대전 문인화부문 특선, 한국예술문화상, 대한민국 미술인의 날 원로작가상, 신사임당 예능휘호대회 특선 등의 수상경력이 있으며 서울 인사동 라메르갤러리 등에서 10회의 개인전을 연 바 있다.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을 맡기도 했으며 치운문인화연구회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광호 기자 campin@hanmail.net
지숙자 작가의 ‘추일희작’(수묵담채, 60×45cm,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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