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군이 차박과 캠핑객들의 불법행위에 대한 단속에 나서기로 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차박과 캠핑문화가 확산하면서 곳곳에서 불법행위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군은 부서간 합동으로 차박과 캠핑객들이 많이 찾는 지역을 대상으로 오는 6월까지 쓰레기 무단투기와 주차장 장기간 점유, 공공용 수도와 전기 무단사용 등에 대한 집중단속을 벌여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관련법에 따라 조치할 방침이다. 차박과 캠핑이 금지된 공영주차장과 하천변, 해변, 방파제 등에서의 차박과 캠핑도 단속하고 홍보와 계도활동도 병행하기로 했다.
그동안 캠핑카와 카라반(캠핑용 트레일러)들이 주요 해변 주차장과 공영주차장에 장기 주차하면서 지역주민들의 불만을 사왔다. 여기에 최근에는 차량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일명 ‘차박’이 인기를 끌면서 해안가 곳곳에 차량이 몰려 차량통행이나 주차 등의 민원도 늘고 있다. 양양지역뿐만 아니라 속초에서도 해안가는 물론이고 청호동 속초수협 옆 항만부지에 캠핑카와 레저 보트를 실은 트레일러까지 장기 주차해 인근 주민들이 단속을 요구하기도 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약 1년간 캠핑카 튜닝 대수는 전년 동기(2천229대)보다 약 3.8배 증가한 8천551대로 집계됐다. 차박에 따른 부작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법안정비와 성숙한 시민의식, 관계기관의 적극적 계도와 홍보활동 등이 요구된다. 지자체에서는 법적 근거가 명확하지 않아 계도만 할 뿐 실제 단속을 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어촌·어항법이나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 등에 따라 금지된 장소에서의 차박이나 취사와 야영 등을 단속할 뿐이다. 차박이나 캠핑객들은 차박 금지 장소를 이용하거나 쓰레기 무단 투기, 주차장 장기 점유 등 문제가 될 수 있는 행위를 하지 말아야 한다.
설악권은 자연환경이 뛰어난 관광지다보니, 차박과 캠핑객들을 무조건 문제시 할 수만은 없다. 양양군은 불법행위에 대한 단속과 함께 차박 가능지역에는 쓰레기 분리 수거대와 소화기 등을 설치해 이용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사고를 예방할 예정이다. 차박 이용객들이 마음 편히 쉴 수 있도록 전용 공공캠핑장 조성도 검토하기로 했다. 관광지와 관광객이 상생하는 방안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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