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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가 감당할지 검토 후 개발 논해야”
고성 야촌리 피움네이처연구소 심재국 소장/지난 3일 출범행사…지역 생태자원 연구
등록날짜 [ 2021년04월05일 17시17분 ]

피움네이처연구소가 지난 3일 고성군 죽왕면 야촌리 피움테마파크에서 출범했다. 이날 출범 행사는 코로나19를 고려해 소수의 연구자만 참석한 가운데 조촐하게 이뤄졌다. 
피움네이처연구소는 앞으로 송지호 생태, 산불지역 회복 등 지역 생태자원에 대한 심도 깊은 연구를 진행하고 나아가 정책적 대안도 제시할 예정이다. 피움네이처연구소는 중앙대 생명과학과에서 올해 정년퇴임한 심재국 명예교수가 소장을 맡고 있다. 심 교수는 지난 2월 대학에서 퇴직 후 피움테마파크의 피움예술정원 원장을 맡으며 고성에 정착했다. 피움네이처연구소는 피움자연학교, 피움작가정원 등과 함께 피움예술정원을 구성하는 조직으로 심 교수는 피움예술정원 원장과 피움네이처연구소장을 겸임하고 있다.

“자연을 생태적으로 이용해야”
지난달 31일 피움테마파크에서 만난 심 원장은 생태를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 여러 이야기를 들려줬다. 심 원장은 그간 생태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발언하기보다 학자로서 묵묵히 연구에 중심을 둬 왔지만, 이날 인터뷰에서는 지구의 생태에 우려를 나타내며 생태적 삶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심 원장은 “인간이 환경 파괴의 근본 원인”이라면서 현재 지구의 환경이 인간의 활동을 감당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모습을 보였다. 심 원장은 “많은 이들이 생태적으로 사고하지 못해 다른 생명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환경 파괴가 발생한다”고 했다. 
심 원장의 설명에 따르면 인간은 자연계에서 생산자가 아니고 소비자이기에 다른 생명체를 죽여서 에너지를 얻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사실은 인간이 다른 동식물을 죽이는 것이 언제나 정당화된다는 뜻은 아니다. 심 원장은 충분한 에너지를 공급하는 만큼만 다른 생명체를 죽여야지 그렇지 않고 생명을 함부로 죽인다면 비윤리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심 원장은 “인간이 살아갈 수 있게 에너지를 공급하는 다른 생명들이 고마운 존재들이라는 사실을 항상 잊지 않아야 하며 식사를 할 때에는 자신에게 에너지를 공급하는 생명들에게 감사의 기도를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말을 듣다 보면 심 원장이 일체의 개발행위에 반대하는 생태주의자로 보이지만, 심 원장은 생태를 바라보면서 인간을 고려하지 않는 것 또한 문제라고 짚었다.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선 자연을 이용할 수밖에 없고 모든 개발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기에 자연을 생태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생태가 감당하는지 먼저 검토하고 개발을 논해야지 개발부터 하려고 하면 환경은 파괴될 수밖에 없다. 

“불편해도 생태적 삶 지향하자”
심 원장과 대화를 나누다 대화 소재가 몇 해 전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4대강 사업에도 미쳤다. 심 원장은 수자원의 확보라는 측면에서 4대강 사업에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사업이 환경에 끼치는 영향을 충분히 연구하지 않고 사업을 급하게 진행한 것은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고 했다. 심 원장은 보의 개방에 집중하는 측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강에 녹조가 발생한 것은 보 때문이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제대로 정화하지 못한 하수의 유입이 원인이라고 했다. 따라서 보의 제거는 하수를 강에서 바다로 옮겨서 강의 녹조를 바다의 적조로 바꾸는 것이 될 수 있기에 이런 현상을 막기 위해선 하수의 정화, 혹은 하수 배출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심 원장은 “생태적인 관점으로 본질적인 문제를 봐야지 표면적인 현상에만 몰두하면 안 된다”고 했다. 
심 원장은 앞으로 연구소의 체계화를 위해 노력하면서 지역 주민들이 생태적 삶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또 고성교육지원청에 재능기부를 약속해 앞으로 어린 학생들에게 생태적 삶을 일깨울 예정이다. 여건이 된다면 성인들을 위한 강연도 펼치려고 한다. 
심 원장은 대화를 마칠 때쯤 “생태와 경제가 충돌하면 경제적인 유혹을 떨쳐내야 한다”면서 “비닐만 쓰지 않고 살아도 생활이 매우 불편해지지만 이제는 이런 불편함을 감수하고 생태적인 삶을 지향해야 한다”고 했다.
이광호 기자 campin@hanmail.net

심재국 피움네이처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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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호 (campin@hanmail.ne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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