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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 가짜정보시대에서 살아남기
- 페이크 뉴스로부터 생존방식은 무엇인가? -
등록날짜 [ 2021년04월05일 15시38분 ]

살아남기 시리즈가 있다. 어린이들에게 인기 있던 서바이벌 만화 과학상식이다. 2001년에 무인도, 아마존, 사막, 빙하에서 살아남기 1차 시리즈 4권이 출판되었다. 이후 다른 작가에 의해 화산, 초원, 바다, 시베리아에서 살아남기 2차 시리즈가 있었다. 계속해서 또 다른 작가에 의해 동굴, 산, 지진, 남극에서 살아남기 4권이 있었는데 그것이 3차 시리즈다. 연이어 곤충세계, 공룡세계에서 살아남기가 4차 시리즈 그리고 우주에서 살아남기가 5차 시리즈다. 
그 가운데 2008년에 나온 ‘바이러스에서 살아남기’는 2021년 현재도 출판 중이다. 이것이 지오시리즈이다. 지오는 ‘바이러스에서 살아남기’ 시리즈에 나오는 고정 주인공 이름이다. 지오와 피피, 케이가 폐쇄된 밀림에 갇히게 되고, 거기서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케이의 몸에서 바이러스 증상이 발견되고 숙주를 찾아나서는 모험이 펼쳐진다. 
지금은 정치만 빼고 한류가 대세다. ‘바이러스에서 살아남기’시리즈 일본판 이름표기는 지오(ジオ), 미국과 말레이시아 영문판은 Geo이다. 중국판 이름은 智伍이며, 대만판 이름은 智悟이다. 대만판 한자이름에서 지(智)는 슬기롭다는 뜻이고, 오(悟)는 깨달음을 의미한다. 지금 펜데믹 ‘코로나19’로 전 인류가 여전한 고통 가운데 있으니 소망스런 이름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정말로 힘든 싸움이 있다. 지금도 계속되는 알면서도 당하는 이 싸움은 아마 과거의 어떤 살아남기 시리즈보다 가장 어려울 것이다. 바로 ‘가짜정보시대에서 살아남기’이다. 그때 주인공의 이름은 ‘지오’가지고는 안 될 것 같다. 적어도 새로운(New) 의미의 ‘네오(Neo)’가 되든지 아니면 ‘내로남불’의 ‘내오’정도는 되어야 한다. 가짜와의 싸움은 결코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보통 내공가지고 견디기 힘들다. 눈과 귀를 가린다고 되지 않을 일이니 말이다.
가짜정보의 전달력은 매우 빠르다. 페이스북, 트위터 같은 SNS와 유튜브(youtube)는 순식간에 불특정 다수에 가짜정보를 확대 재생산한다. 미국 MIT에 따르면 가짜뉴스는 진짜뉴스보다 공유비율이 70% 높아서 20배 빠르게 전파된다. 그리고 가짜정보의 시제는 항상 현재다. 정보(information)의 생명력이 실시간(real time)에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이미 정보력을 상실한 3년 전 이야기도 ‘방금, 오늘, 지금’이라는 마력 때문에 현재뉴스로 알고 눈이 휘둥그레지게 된다. 국민정서를 자극하는 민감한 이슈들이 단골메뉴들이다. ‘방금 독도’, ‘오늘 우한’, ‘지금 코로나’가 대표적이다. 인터넷에서는 2013년 소식도 여전히 방금이다.  
가짜정보 확산의 주요 원인은 ‘확증편향’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신념과 일치하는 정보는 받아들이고, 자신의 신념과 불일치하는 정보는 거부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확증편향 때문에 사람들은 자신이 믿는 사실과 부합하면 가짜정보도 사실로 받아들이고, 그렇지 않으면 진짜정보라도 거부하는 것이다. 국가의 시민의식이 낮을수록 가짜정보의 위협에 취약하다는 사실이다.
가짜정보를 언론사가 생성하면 더욱 심각해진다. 그것은 단순한 오보(missinformation)가 아니고 가짜뉴스가 되기 때문이다. 가짜뉴스가 ‘페이크 뉴스(fake news)’이다. 선진국은 가짜뉴스를 허위조작정보, ‘디스인포메이션(disinformation)’으로 대응하고 있다. 현재 인공지능(AI)기술은 끔찍하게도 ‘딥페이크 오바마’를 만들었다. 다른 사람이 오바마 대통령의 목소리, 얼굴과 표정을 딥러닝 알고리즘으로 복사해서 만든 가짜 동영상이다. 어쩌면 좋단 말인가?
한때 청와대 국민청원에 “언론사 가짜뉴스의 강력한 처벌을 청원합니다”가 올라왔었다. 기자출신 류희림이 쓴 책, <가짜뉴스시대에서 살아남기>를 보면 영국 옥스퍼드대가 발표한 ‘디지털 뉴스리포트 2018’의 뉴스신뢰도에서 한국은 조사대상 37개국 중 최하위 37위를 기록했다. 몇 년 지난 지금은 어떠한가? 우리도 미국처럼 미디어 콘텐츠를 비판적으로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는 능력,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교육을 지금부터라도 실시해야 한다.

최철재
경동대 평생교육대학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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