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112번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지역사회에 전방위적으로 번지던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속초시가 지난 18~24일 전 시민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실시한 이후 점차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확진 판정일을 기준으로 17일 19명, 18일 23명으로 치솟았다가 이후 점차 줄어들기 시작해 전수검사 첫날인 18일 검사 결과가 나온 19일에는 7명, 22일 6명, 23일 2명, 전수검사 마지막 날(24일) 검사 결과가 집계된 25일(오후 6시 기준)에는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시는 ‘1세대 1명 전수검사’에 적극적으로 응해준 시민들과 전수검사 기간 검체 채취와 교통안내 등에 매진한 공무원과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으로 코로나19 확산세를 차단할 수 있었던 것으로 평가했다.
■시민 3명 중 1명 검사=112번 확진자를 매개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지역사회에 급속도로 번져나가자 김철수 시장은 이를 차단하기 위해 시민 무료 전수검사를 결정했다. 이와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를 20일부터 28일까지 기존 1.5단계에서 2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시에 따르면 지난 18~24일 전수검사 기간 동안 속초시 전체 인구의 30%(세대수 대비 60%)가 넘는 2만4,880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시민 3명 중 1명은 이 기간 검사장을 찾은 셈이다.
검사 첫날인 지난 18일 3,029명을 시작으로 19일 2,956명, 20일 3,087명, 21일 3,371명, 22일 4,595명, 23일 4,539명, 24일 3,303명이 검사를 받았다.
시는 전수검사 7일간 34명의 무증상 감염자를 찾아내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검사일 기준으로 18일 7명(19일 확진 판정), 19일 4명, 20일 9명, 21일 6명, 22일 2명, 23일 3명, 24일 3명으로 집계됐다.
전수검사 기간 자가격리자는 모두 860여명이고, 90명이 입원 중이었다.
지난 26일 오후 6시 기준 속초지역의 누적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5명이 늘어나 208명이다.
■임시선별진료소 근무자들 검사 매진=전수검사 마지막날인 지난 24일 오전 9시10분, 석봉도자기 옆 공영주차장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드라이브스루 검사장 입구 도로는 이미 아침 일찍부터 몰려든 차량들로 긴 줄이 만들어졌다.
하얀 방호복으로 무장한 보건소 직원들은 “검체채취를 시작한 지 어느덧 1년이 지나 지금은 어느 정도 이골이 났지만 그래도 하루하루가 지치고 힘들 때가 많다”며 “빨리 코로나가 조기 종식돼 일상업무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바로 옆 워킹스루 검사장에도 많은 시민들이 검체 검사를 위해 대기하고 있었다.
한 여성 주민은 “속초시가 ‘1세대 1명 전수검사’를 적극 홍보해 오늘 검사장에 나오게 됐다”며 “많은 사람들을 안내하기 위해 공무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고생이 많은 것 같다”고 고마워했다.
시는 전수검사 기간 간호사 24명, 행정지원 30명, 교통통제 10명 등 연인원 511명의 인력을 임시선별진료소에 배치했으며, 확진자 역학조사와 자가격리자 관리를 위해 270여명을 투입하는 등 집단감염 차단에 총력을 기울였다.
김철수 시장은 “이번 전수검사 기간 검사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준 시민 여러분과 공무원, 자원봉자사자 모두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며 “여러분의 노력으로 코로나19 집단감염을 조기 차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이어 “현 상황이 유지된다면 강원도 등과 협의해 사회적 거리두기 하향 조정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속초시가 지난 18일~24일 까지 운영한 전수검사 기간 속초 전체 인구의 30%가 넘는 2만 4,880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사진은 임시선별 진료소 워킹스루 검사장에서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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