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 금호동 청년몰 갯배st(구 속초수협) 경계~로데오2주차장 구간의 항만부두에 어선을 정박하고 각종 작업을 하는 어민들과 어선 수리업체들이 물양장에 주차하는 차량들로 인해 작업에 지장이 많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어민들은 물양장에 주차한 차량들과 정박 중인 어선이 충돌할 경우 어민들이 고스란히 차량 수리비를 떠안을 수밖에 없어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 물양장은 선박이 접안해 계류하는 안벽 구조물을 말한다.
지난 24일 오후 청년몰 갯배st~로데오2주차장 구간 항만부두(중앙로 108번길). 어선들이 정박하는 물양장에는 차량들이 일렬로 빼곡히 주차돼 있었다.
물양장 500m 구간 중 어선 집기류가 있는 공간을 제외한 대부분의 물양장을 주차 차량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물량장 바로 앞은 바다여서 차량 추락사고 위험도 높아 보였다.
물양장에 정박해 수리 중이던 기선저인망어선은 바로 앞 물양장에 주차했던 차량이 빠져나간 후에야 지게차를 이용해 선박 기계 등을 옮길 수 있었다.
한 선원은 “선박 기계를 수리해야 하는데 바로 앞에 주차된 차량들 때문에 기계를 옮길 수 없어 애가 탔는데 마침 차가 빠져나가 한숨 돌렸다”며 “물양장에 주차된 차량들로 인해 작업에 지장이 많다”고 하소연했다.
이곳에서 선박수리업체를 운영하는 한 업주는 “이곳은 어민들의 작업공간인데 차량들이 주차해 선박 수리에 어려움이 많다”며 “로데오2주차장 정비 공사 이후 차량이 더 많이 주차하고 있다”고 했다.
이렇다 보니 작업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물양장에 아예 차량 출입 통제시설을 설치하고 작업하는 어선들도 있었다.
한 기선저인망 선원은 “정박한 어선이 주차된 차량과 충돌해 차량 수리비를 보상해 준 적도 종종 있었다”며 “이런 경우 보험 처리도 안 되고 고스란히 어민들 주머니에서 수리비가 나갈 밖에 없어 행정기관에서 물양장의 차량 주치를 금지해 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속초시는 “현재 강원도환동해본부에서 해당 구간의 차량 주차 통제를 위해 볼라드 설치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로데오2주차장 정비공사가 마무리되면 이 일대의 차량 주차상황을 점검한 후 대응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런 상황에서 한 어업인 단체가 물양장 한쪽에 조립식 건물 2동을 설치하고 사무공간으로 사용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고명진 기자
지난 24일 오후 속초시 금호동 물양장에 차량들이 주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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