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군보건소(소장 권성준)가 돌봄이 필요한 경도인지장애(치매 전 단계) 어르신 20명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비대면 AI돌봄 로봇인 ‘효돌이·효순이’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돌봄 로봇 ‘효돌이·효순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쉼터운영 중단, 외출 감소 등 어르신들의 건강관리가 어려워짐에 따라 돌봄 공백을 최소하기 위해 마련된 서비스다.
음성과 터치방식으로 작동되는 돌봄 로봇은 목과 가슴에 달린 센서로 어르신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지정된 시간동안 동작감지 범위 내에서 움직임이 느껴지지 않으면 보호자 또는 담당자에게 자동으로 연락을 취해 조치하도록 한다. 또 치매안심센터 컴퓨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멀리 떨어져 있는 보호자 휴대폰으로 어르신의 안부를 묻거나 음성메시지를 보내면 ‘효돌이·효순이’를 통해 어르신에게 전달해주는 기능도 갖춰 보호자들로부터도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식사와 약복용, 치매예방체조 등 음성알람 기능과 더불어 귀, 손, 허리 등 특정부위를 만지면 안부인사를 하고 노래와 말벗, 퀴즈, 화상놀이, 옛 이야기 등 정서 안정과 치매예방 뇌 활동 프로그램도 제공해 인기가 높다.
돌봄 로봇을 지원받은 한 할머니는 “반려견을 키우기 힘든 상황에서 로봇이 친구처럼 이야기도 해주고 약 먹을 시간도 알려줘 신기하고 친구 같다”고 웃음을 터뜨렸다. 이처럼 돌봄 로봇은 안부 인사나 대화 등의 상호교감이 가능해 어르신들의 치매예방과 우울감 해소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권성준 보건소장은 “홀몸어르신의 경우 보통사람에 비해 우울증 1.5배, 치매 유병률 3.5배, 자살위험률은 6배까지 높아 지속적인 돌봄이 필요하다”며 “코로나19가 가져온 생활전반의 변화 속에 한발 앞서 어르신들에게 다양한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돌봄 체계를 더욱 촘촘히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양양지역에 사는 한 어르신이 돌봄 로봇을 받고 즐거워하고 있다.
[ⓒ 설악신문(www.sorak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