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의 지구는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작았는데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주위의 미행성들을 끌어들여 점점 질량이 커지고 질량에 비례하여 중력 또한 커져 더 크고 더 많은 미 행성들을 끌어들여 등치가 더 커졌다고 한다.
지금으로부터 30~40억 년 전 지구의 지름이 현재의 ¼정도가 되었을 때는 미행성이 비가 오듯 쏟아져 엄청난 마찰열 때문에 지구 표면 온도가 1만~1만5,000도 정도 되어 지구는 걸쭉한 마그마(용암+가스) 형태가 되고 지구상의 모든 물은 수증기가 되어 지구를 두텁게 둘러싸고 있어 온실 효과로 지구는 빨리 식지 않았다고 한다.
지구의 크기가 현재 크기에 가까워질 때쯤 미행성의 낙하가 뜸해지자 지구는 식어가고 지구를 둘러싸고 있던 수증기는 비가 되어 지구로 쏟아져 내려 강과 바다를 이루게 된 것이다.
논이 마르면 논바닥이 갈라지듯 지구 표면이 식어 가면서 수축하여 가로 세로 수평과 수직으로 갈라졌는데 그 갈라진 틈(금)을 절리라고 한다.
절리에 의하여 생긴 주사위 모양의 크고 작은 암석들 중 풍화작용에 약한 암석은 먼저 흙이 되고, 화강암은 먼저 모서리가 없어지고 표면이 양파 껍질처럼 벗겨지고 남은 둥근 형태의 바위를 핵석이라고 한다.
원래 엄청나게 큰 화강암 바위가 절리와 풍화작용으로 여러 개의 핵석이 되면서 마치 여러 개의 바위를 인위적으로 쌓아 올려놓은 것처럼 보이는 바위 탑을 토오르(tor)라고 한다.
울산바위는 거대한 토오르라고 할 수 있고 부산 금정산에는 핵석이 무려 46개나 있는 반면 영랑호 범바위는 핵석과 토오르 형태는 갖추었으나 그 규모가 너무 작아 국가 지질공원 수준에는 훨씬 미치지 못한다.
전국에는 11개소의 국가 지질공원이 지정되어 있는데 문화재적 가치보다는 지질 학습장 내지 관광자원으로서 가치가 있기 때문에 환경부 소관으로 지정 관리되고 있다.
범바위는 규모는 작으나 접근성이 용이한 지역에 비교적 큰 핵석이 몇 개 있고 흔들바위는 크기는 작으나 사람의 힘으로 흔들리는 핵석이라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주변의 경관과 연계시켜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면 시너지 효과가 있다고 생각된다.
김봉연
전 속초아파트연합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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