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속초시 조양동의 주상복합건물 신축공사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작업 인부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화재는 다행히 인명피해 없이 1시간여만에 진화됐지만, 당시 건물 안에서는 130여명의 인부가 작업 중이어서 자칫 대형참사로 이어질 뻔 했다. 일부 작업자들은 연기를 마시고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주차장인 5층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현재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화재 원인이 정확히 나와야만 무엇이 문제였는지 정확히 짚어볼 수 있을 것이다.
대형공사장에서 불이 나면 건물 구조나 작업 상황에 따라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지난해 4월 38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다친 경기도 이천의 물류창고 신축 공사현장 화재는 인재로 드러났었다. 당시 수사본부는 안전조치 없이 산소 용접 작업을 하다가 발생한 불티가 가연성 소재인 벽면 우레탄 폼에 튀어 불길이 치솟은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앞서 2008년에는 이천 냉동창고 화재로 40명이 사망했다. 공기 단축을 위해 위험물이 산재한 장소에서 전기설비공사와 가스충전작업을 병행해 화재위험요인을 높인 것으로 조사됐었다. 화재예방수칙을 어긴 무리한 공사가 화재로 이어진 것이다.
속초소방서는 이번 화재 후 건축공사장 화재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용접작업과 단열재ㆍ우레탄폼ㆍ내장재 보관 등과 관련해 철저한 안전수칙 준수를 요구했다. 현재 속초는 여러 곳에서 아파트와 생활형숙박시설 등 대형 고층건물의 신축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번 주상복합건물 화재를 계기로 소방당국과 공사업체들은 대형공사장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화재 예방에 더욱 만전을 기해야 한다.‘설마’ 하는 안이함이 대형사고를 불러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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