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부터 내린 이번 폭설로 양양군 서면 공수전리와 송천리에는 관광객 3명을 포함해 10명이 마을회관과 초등학교, 이장 집 등에서 머물다 긴급 제설로 막힌 길이 뚫려 무사히 귀가했다.
특히, 가족인 관광객 3명은 폭설 속에 동해고속도로 속초나들목을 거쳐 서울양양고속도로를 이용하려다가, 속초구간에서 서양양까지 8시간이 넘도록 지체되면서 동승한 어린 학생이 탈진하는 급박한 상황에 처했었다.
이에 긴급구조를 요청했지만, 꽉 막힌 도로 때문에 119구급대가 금방 도착하는 게 불가능해지자, 양양군 등 관계기관들은 이 가족의 차량 위치를 파악해 가장 가까운 서양양IC로 빠지도록 하고 박용관 공수전리 이장에게 이를 알려 이 가족에게 긴급 도움을 주도록 부탁했다.
박 이장은 이 같은 위급 상황을 전해 듣고는 해당 차량을 자신의 집으로 오도록 해 탈진 학생을 지극 정성으로 돌봤고, 이들은 고속도로 내 차량 고립이 해제되면서 무사히 서울로 돌아갔다.
박용관 이장은 “폭설로 인해 어른들도 장시간 차량에만 있는 게 정말 힘든데, 아이가 탈진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무조건 빨리 집으로 오라고 했고 다행히 아이가 안정을 되찾아 가슴을 쓸어내렸다”며 “당연히 도움을 줘야 하는 상황이었고, 나중에 무사히 집으로 돌아갔다는 소식을 듣고 보람됐다”고 말했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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