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 속초해변케이블카 조성 관련 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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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날짜 [ 2021년03월08일 12시07분 ]

필자가 어릴 적 내 고향 속초의 생활환경은 열악했지만 그래도 바다에서 잡아 올린 명태의 만선으로 옛 수협 옆 어판장에는 항상 구경하는 사람들까지 모여들어 명태 반 사람 반으로 왁자지껄 활기찼고, 설악산에는 4계절 신혼여행객들의 허니문과 수학여행단 대형버스가 끊이지 않는 긴 행렬로 숙박업소와 기념품상가에서는 눈코 뜰 새 없는 즐거움의 비명소리가 터질 정도로 지역경기 효과가 시내까지 이어져 지금 생각해보아도 참 좋았던 추억의 그때 그 시절이었다.
언제부터인가 속초시 관광객 수가 2천만 시대라 하지만 지역경기는 점점 뒷걸음질치고 방문객은 특정장소, 특정업종에 국한되었고, 산·바다라는 자연관광 외에는 볼 것, 즐길 것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 지 오래되어 속초다움의 관광개발이 절실하다는 필요성이 대두된 것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수도권에서 속초로 방문했던 관광객들의 발길은 가까이는 강릉을 비롯한 인근 시·군으로, 멀리는 서해로 분산되어가고 있고, 인근 지자체만 해도 국가글로벌관광거점도시로 새로운 도약을 꿈꾸며 관광객 유입을 위해 관광 인프라를 개발하고 체험형 레저스포츠사업으로 짚트랙, 무빙보트, 요트, 제트보트, 엣지워크 등을 구축해 차세대 레저사업을 이끌어가겠다는 포부를 보이고 있다.
각 지자체마다 관광객 모시기에 혈안이 되어있는 이때에 대포항에서 속초해수욕장까지 연결하는 해변케이블카 조성과 관련한 도시관리계획결정 및 지형도면 승인을 고시했다고 하니 늦었기는 하지만 그나마 다행이 아닌가 생각한다.
현재 준비 중인 해변케이블카조성사업은 560억원을 들여 2km 구간에 폭 10m, 높이 100m로 포스트 11곳과 승·하차장 2곳을 설치하여 10인승 곤돌라 80대를 운영하는 사업으로, 실시인가 등 행정처리가 승인되는 대로 올해 3~4월쯤 착공하여 내년 2~3월경에 준공할 계획으로 진행 중이라고 한다.
계획대로 진행되어 관광객들의 볼거리·즐길 거리·체험거리로 속초의 아름다움이 다시 한 번 재조명되길 희망하며 한 가지 제언을 드리고자 한다.
케이블카 설치의 필요성과 관련해 여러 가지 장점들이 많다.
그 중 첫 번째로 손꼽을 수 있는 게 사람이 다니지 못하는 곳을 곤돌라에 탑승하여 목적지까지 풍광을 즐기며 관광을 함으로써 행복추구권이 확대되고, 인간과 자연의 만남의 확대로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 준비하는 사업이 대포항~속초해수욕장까지의 사업이라면 그다음에 2차적으로 확장해야 할 사업은 대포항(속초해수욕장)에서 조도까지 바다로 운행하는 케이블카 사업과 동명항에서 조도까지 운항하는 배편(소형 유람선)을 운항하는 사업이다.
이를 통해 동명항에서 배편으로 조도까지, 조도에서 케이블카로 대포항(속초해수욕장)까지 또는 역으로 케이블카 타고 조도까지, 조도에서 배편으로 동명항까지 운항하는 삼각코스가 이어진다면 그야말로 새로운 볼거리·즐길 거리가 될 해양케이블카의 탄생을 알리는 것이라 생각한다.
조도는 속초8경 중 하나이며 면적은 1만4천평방미터에 동명항에서의 거리는 1,700m, 대포항(속초해수욕장)에서는 2km가 넘는 경쟁력을 지니고 있는 레저관광 최고의 선물이다.
이왕 시작하는 사업인 만큼 밋밋하다는 뒷소리보다는 2008년 통영시와 통영관광개발공사의 합작투자로 설치 개통된 통영케이블카의 성공적 운영방법을 검토하여 속초시사업과 접목한다면 관광객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최고의 해양관광코스사업이 될 것이다.
적어도 먼저 운영하고 있는 통영과 비교하여 경쟁력에서 뒤떨어진다면 속초시의 관광 인식 자체가 오히려 더 안 좋아질 수 있다는 것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조도의 보존과 환경을 생각하는 일부 시민들의 배치되는 견해가 있을 수 있겠지만, 필자의 정책적 대안 제시가 관광일번지의 명성을 잃지 않기 위한 고육책이라 여기시고 정쟁이 아닌 함께 고민하는 기회가 되길 바라며, 결국에는 케이블카사업을 통해 동명항과 대포항은 또 다른 해양관광거점이 되고 자연스럽게 지역경기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화수분이 될 것이다.

김진기
전 속초시의회 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