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가 침체된 설악동의 지역경제 활성화와 균형발전을 위해 설악동 재건사업 추진에 나섰다.
이에 시는 지난달 25일 오후 2시 더케이 설악산가족호텔에서 설악동 재건사업 개발구역 지정 및 실시설계용역 착수보고회를 열었다. 이날 보고회에는 김철수 시장을 비롯해 국토교통부·강원도·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관계자, 설악동 주민 등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설악동 재건사업은 2024년까지 총 264억원(국비 132억원·지방비 132억)의 예산을 투입해 설악동 B·C·D 지구에 특색 있는 시설 조성 및 환경 정비를 추진하는 사업이다.
용역업체는 “설악동은 70년대 중앙정부 주도의 특정 지역 개발사업으로 개발된 이후 자연공원법 등 각종 규제에 묶여 개발에 제약을 받아왔다”며 “30년 동안 시설 노후화와 방문객 감소로 공동화가 진행돼 집단시설지구와 관련한 기반시설 정비를 통한 새로운 관광수요 창출이 요구되고 있다”고 밝혔다.
사업대상 범위는 설악동 B·C·D 일원 111만4,000㎡로 내년 1월 20일 용역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용역업체는 B·C지구의 경우 건축물의 높이를 건폐율 80% 이하, 용적율 500% 이하, 높이 21m 이하를 적용해 주변 자연경관과 조화할 수 있는 건축물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주요 조성 시설물로는 설악동 B·C·D지구 내에 왕복 2시간 규모의 산책로를 조성하고, 산책로 중간에 숲과 설악산을 조망할 수 있는 하늘 쉼터를 조성해 이용객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관광객 집객장소에는 설악동 숙박업소에 공급하고 있는 온천수를 활용한 사계절 힐링 족욕공원을 조성하고, B·C지구 진입부에는 랜드마크 기능을 할 수 있는 소규모광장 또는 소공원을 조성해 이용객의 여가 및 휴식공간으로 제공해야 한다고 했다.
용역업체는 관광성수기 설악동의 만성적인 교통정체 해소를 위해 보도와 저전거도로를 확충하고 향후 트램 또는 친환경 전기굴절버스 등의 도입을 제안했다.
향후 절차로 △구역지정 및 개발계획(안) 작성(사업시행자→속초시, 21년 3월) △구역지정 요청 제안(속초시→강원도, 21년 4월) △개발구역 지정 및 개발계획 승인요청(강원도→국토부장관, 21년 7월) △개발구역 지정 및 개발계획 승인 고시(국토부장관, 21년 11월) △사업시행자 지정(강원도, 21년 11월) △실시계획 승인신청(속초시→강원도, 22년 12월) △실시계획 승인 및 고시 통보(강원도→속초시, 22년 3월) 등이 추진된다.
시는 이번 착수보고회에서 나온 다양한 의견을 수렴‧검토 후 용역에 반영, 올해 하반기 내로 개발구역 지정 및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실시계획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다.
엄산호 설악동번영회장은 “우리 상인들은 설악동 재건사업이 침체된 설악동 활성화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김철수 시장님을 비롯한 속초시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로 사업이 차질 없이 원만히 추진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명애 속초시 관광과장은 “지난해 국토부를 여러 차례 방문하는 등 어렵게 관련 예산을 확보한 만큼, 이번 사업이 침체된 설악동을 살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설악동 재건사업 개발구역 지정 및 실시설계용역 착수보고회가 지난달 25일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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