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출신의 트로트 야생마 신승태(사진, 34)가 지난달 20일 방송된 KBS 2TV ‘트롯 전국체전’ 결승전에서 1, 2차 무대 모두 전문가 심사 1위를 차지하고도 시청자 투표에서 밀려 아쉽게도 4위로 프로그램을 마쳤다.
이날 밤늦게까지 ‘방송’을 보며 응원하던 지역주민들은 의외의 결과에 허탈해 하며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MC 윤도현도 “충격적이다”고 언급할 정도였다.
트로트 신곡 미션이 주어진 결승전 1차 시기에서 신승태는 휘감기는 감미로운 목소리로 ‘휘경동 부르스’를 불러 전문가들의 호평을 받으며 2130점으로 가장 앞서 나갔다. 전라팀 코치 송가인은 심사평에서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마력이 있다. 완벽한 무대였다”고 극찬했다. 이어 트로트 명곡 미션이 주어진 결승전 2차 시기에서도 ‘간대요 글쎄’로 2153점을 획득, 1위에 올랐다. 1, 2차 시기 전문가 판정단 점수 총 4,283점. 이날 금메달을 차지한 진행성(4,243점), 은메달의 재하(4,272), 동메달의 오유진(4,184)을 앞질렀지만, 실시간 대국민 문자 투표 점수가 합산된 최종 결과, 5530점으로 4위로 밀려나고 말았다. 시청자 투표에서 진행성은 4,400점을, 신승태는 1247점을 받았다. 재하는 1431점, 오유진은 1459점.
최종 순위 발표를 앞두고 MC가 오디션 끝나고 가장 하고 싶은 것을 묻자 신승태는 “(응원)플래카드가 붙은 고향 속초로 여행가서 시민들께 인사하고 인증샷도 남기고 싶다”고 했다. 이어 우승상금 1억원을 받으면 어떻게 할 거냐는 질문에 “코로나19로 어려운 젊은 예술인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안타깝게도 최종 순위가 4위로 발표된 후에는 “여기까지 올라온 것만 해도… 8위도 생각했다”며 “우리 8명이 다 같이 끝까지 노래하는 동료들로 남아서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속초 청호동 출신으로 청호초교와 설악중, 설악고, 단국대 국악과를 졸업한 신승태는 국악밴드 ‘씽씽’ ‘놈놈’ ‘입과손스튜디’에서 활동했으며, 지난해 트로트 가수로 데뷔했다. 고교 때 갯마당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2005년 MBC대학가요제 동상, 2005년 터키 세계 민속춤 페스티벌 남자부문 개인상, 2008년 대한민국 대학 국악제 동상·인기상, 2019년 제13회 과천 전국 경기소리경창대회 명창부 대상을 수상했다.
서울 서초동 교대역 부근에서 해물·생선요리 전문점 ‘속초항뱃머리’를 운영하고 있는 부친 신명선 씨는 지난달 24일 전화통화에서 “트롯 전국체전이 방송되는 동안 우리 승태를 열렬히 응원해준 고향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결과에 아쉬움이 크겠지만, 더 열심히 하라는 채찍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13일과 20일 ‘트롯 전국체전’ 감독, 코치들 그리고 TOP8이 함께하는 ‘트롯 전국체전 스페셜 갈라쇼’가 방송된다. 갈라쇼는 미리 보는 ‘트롯전국체전’ 전국투어콘서트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앞서 지난달 27일에는 ‘트롯전국체전’의 비하인드와 메이킹 영상을 담은 ‘트롯전국외전서 - TOP8 스토리 무삭제판’이 공개됐다.
장재환 기자 semin2748@naver.com
KBS 2TV ‘트롯 전국체전’ 결승전에서 열창하는 신승태.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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