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예방을 기원하며 지역 주민과 학생이 고성소방서에 벽화를 그리는 재능기부를 펼쳐 관심을 끌었다. 속초 소재 미술학원 최영원 원장과 이슬기 강사, 양양고 최민서·최지율 학생은 지난달 중순부터 하순까지 고성소방서 본서와 동광119안전센터, 거진119안전센터 등 세 곳에서 건물 내부에 벽화를 그렸다. 이들은 소방서 건물 입구 소화기를 거치하는 곳에 그림을 그려 소화기에 대한 시인성을 높이고 소방서의 환경을 산뜻하게 바꿨다. 장소별로 그린 그림이 모두 달라 소방서 본서에는 소방관의 뒷모습, 동광119안전센터에는 펼친 손바닥, 거진119안전센터에는 하늘로 날아오르는 소화기를 표현했다.
이번 재능기부는 고성이 고향인 최 원장의 주선으로 이뤄졌다. 최 원장은 평소 학생들의 진학지도를 하면서 지역 특성에 맞는 자원봉사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고성소방서에 먼저 재능기부를 제안해 이번 작업을 하게 됐다. 최 원장은 “아직 고성산불의 피해가 복구되지 않아 안타깝다”면서 “벽화를 보고 주민들이 화재 예방에 경각심을 가질 수 있길 바란다”고 재능기부 소감을 밝혔다.
이번 벽화 작업에 참여한 양양고 최지율 학생은 “미술학원에서 배운 것을 바탕으로 평소에 하기 쉽지 않은 봉사활동을 해서 보람이 크다”면서 “입시를 앞둔 고등학교 3학년이지만 앞으로도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서 지역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했다. 같은 학교 동급생 최민서 학생은 “이번에는 소방서에서 도안을 제시해서 그림을 그렸는데 앞으로는 직접 구상한 창의적인 디자인으로 속초와 양양 등에서도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유중근 고성소방서장은 “코로나19로 어려운 학업 일정 속에서 참여해준 관계자와 학생들에게 감사하며, 힘을 모아 그린 그림이 모두가 염원하는 산불예방으로 이어지질 기원한다”고 했다.
이광호 기자 campin@hanmail.net
고성소방서와 119안전센터에 재능기부로 벽화를 그린 양양고 3학년 최민서(오른쪽)·최지율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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