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회 설악문화제를 기념해 속초축제위원회(위원장 백영철)와 속초예총(회장 정봉재), 속초사진작가협회(회장 김성학)는 속초의 길과 건축물에 담긴 추억을 사진에 담는 제3회 올드&뉴 스마트폰 촬영대회를 연다. 오는 7월1일부터 8월31일 오후 5시까지 접수하는 이번 스마트폰 촬영대회는 제시된 옛 사진 6장 가운데 1인당 3개 작품에 한해 접수를 받는다. 속초예총 E-메일(art8070@hanmail.net)로 이름과 연락처, 1인당 작품 3점을 보내면 된다. 사진 촬영 시 가장 중요한 팁은 옛 사진 속에 있는 현재 모습을 찾아 구도를 잡아내는 것이다. 심사기준 중 구도가 100점 중 60점이다. 제시된 6장의 옛 사진 속으로 들어가 보자.
<사진 1> 속초시청 청사 1967년도 모습이다.‘1967년은 위대한 전진의 해’란 슬로건이 3층에 붙어있다. 지금 시청사와 비교해보면 3층 들어간 건물을 2층과 맞췄고 양옆으로 사무실이 증축되었음을 알 수 있다. 청사 앞이 정비되지 않은 것으로 봐 준공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모습이다. 청사가 비좁아 지금의 강원진로교육원 터로 옮기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결국 신관 5층을 신축해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다.
<사진 2> 동명동성당 모습이다. 춘천교구 소속의 가톨릭 천주교회이다. 지난 1952년 10월 5일 양양본당에서 분리돼 설립되었다. 초대 신부로 맥고완(원) 파트리시오 신부가 부임하였다. 속초지방은 병인박해 이전부터 있었던 상도문리 교우촌으로부터 복음의 전파가 시작되었다. 양양군 도문면 지역인 상도문리는 1914년 도천면에 편입되기 전 싸리재라 불리던 지역으로 싸리재 교우촌을 중심으로 공소가 설립되었다. 최문식 베드로 신부가 부임해 도문동 본당으로 승격되기도 하였으나 본당 소재지 이전으로 다시 도문동 공소가 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6.25전쟁으로 공산치하에 있으면서 고통을 겪다가 1952년 속초지역 탈환으로 수복되었고 휴전 협정에 임박해 맥고완 신부가 부임하면서 고성군과 속초시 전역을 관할하는 본당으로 설정되었다. 1952년 불하받은 대지에 성당과 사제관 신축공사를 시작해 1953년 8월 15일 완공하였다. 건축양식이 독특해 젊은 건축가 지망생들의 단골 답사코스로 인기가 있는 건물이다.
<사진 3> 옛 내물치 마을 모습이다. 지난 1977년 태풍으로 마을이 쑥대밭이 되어 외물치 마을에 집을 지어 순차적으로 집단이주하게 되었다. 80년대 설악산이 수학여행 등 국민관광지로 상종가를 칠 때 지역주민들은 주로 설악산 입구라고 부르던 곳이다. 시외버스를 타고 강릉에서 속초로 들어올 때면 어김없이 정차하는 곳이 바로 설악산 입구였다. 몇 번의 공원 조성을 거쳐 이젠 설악해맞이공원으로 이름이 정착되었다.
<사진 4> 설악컬러디지털사진관 대표 이신자씨가 지난 2013년 <속초시정 50년사> 제작에 사용하라고 기증한 옛 수복기념탑 사진이다. 일명 수복탑 옛 모습이다. 이 탑은 1954년 3월 당시 읍장이었던 김근식, 피난민 연락소장 박상선, 후방의 반공계몽인 박성주 등이 피난민들의 향수를 달래고 수복을 기념하기 위해 1군단의 도움으로 1954년 5월10일 건립했는데 안타깝게도 1983년 4월27일 새벽 강풍으로 탑 위의 모자상이 부서져버려 수복탑 복원운동이 일었다. 1983년 수복기념탑 복원 건립위원회가 발족해 시민 성금 4천여만원과 시비 1천여만원으로 원래 이 모자상을 조각했던 박칠성에게 수복기념탑과 모자상 등 전체를 복원하게 해 그 해 11월17일 제막식을 가졌다. 복원된 이 탑은 좌대 폭4m, 탑신 높이7m, 모자동상 높이 2.55m, 총 탑 높이 9.55m로 원형보다 2m가량 높다. 원형이 날씬하고 전체적인 균형이 잘 잡혀 조형미 면에서 지금의 탑보다 낫다고 본다. 수복탑과 해안초소, 백사장이 동시에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지금은 매립돼 도로에 밀리고 회전교차로 조성에 밀려 수복탑 공원이 많이 쪼그라져 들었다.
<사진 5> 1960~70년대 파시로 대변되는 동해안 최고의 수산도시, 속초에서 경제의 중심역할을 했던 게 속초수협이었다. 어판장을 주된 생업으로 살아온 까닭에 수협 일대엔 늘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지금이야 확장됐지만 그 시절 도로 폭이 4m 안팎에 불과한 노상에 수산물을 가득 싣고 내달린 리어카꾼, 건어물 도매상들, 어부들과 마중 나온 가족들, 경매사들, 선구점을 드나드는 선장들이 북적였고, 다방과 수산물을 안주로 하는 선술집 등으로 수협어판장 일대가 호황을 누렸다. 70년대 속초경찰서 입출항통제 초소 즉, 임검소도 위치해 있었다.
<사진 6> 속초문화원이 개최한 제4회 장롱사진 공모전에 출품한 전창선씨의 사진이다. 지금의 설악고등학교 뒤 청대산에서 찍은 사진인 듯하다. 사진을 보면 설악여자중학교가 보인다. 설악여중이 지난 95년 12월28일 지금의 신축교사로 이전했으니까 이 사진은 90년대 초반 사진인 것 같다. 설악빌리지와 설악고등학교는 여전히 그 자리에 있고 청초호가 매립 중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속초시생활체육관 옆 아남프라자가 공사 중이다. 무엇보다도 매립 전 청초천 하구에 수양버들이 나란히 서 있는 게 지금 봐도 너무 좋다. 당시 ‘새 박사’ 윤무부 교수가 철새 촬영을 위해 자주 찾던 초우가든 식당도 생각난다.
이수영 속초예총 사무국장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사진 1> 속초시청 청사 1967년도 모습.
<사진 2> 동명동성당 모습.
<사진 3> 옛 내물치 마을 모습.
<사진 4> 수복탑 옛 모습.
<사진 5> 1960~70년대 속초수협.
<사진 6> 90년대 초반 청대산에서 바라본 속초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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