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을부터 속초지역에 비나 눈이 내리지 않는 무강우 일이 91일째(지난 17일 오전 기준) 이어지면서 식수 확보에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올겨울 무강우 일수가 제한급수가 실시됐던 지난 2018년보다 한 달여 더 길어지면서 일부 주민들은 “3년 전의 물난리가 다시 재연되는 것이 아니냐”며 걱정하고 있다.
하지만 시는 민선 7기 들어 대체수원 개발에 적극 나선 결과, 겨울 가뭄 장기화에도 당장 2018년과 같은 식수대란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새해 들어 강수량 0.2mm 불과=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새해 들어 지난 1월 1일부터 2월 16일까지 속초지역의 강수량은 0.2mm로 지난해 같은 기간 누적강수량 160.3mm보다 크게 부족하다.
또 이는 평년 강수량(30년 이상의 기간 동안 측정한 연 강수량의 평균값) 66.8mm보다 턱없이 부족한 양이다.
속초시도 지난해 11월 19일 35mm의 강수량을 기록한 후 거의 눈·비가 내리지 않아 무강우 일이 17일 현재 91일째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강원지방기상청은 당분간 영동지역의 강수량이 평년과 같거나 적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겨울 가뭄 장기화가 전망된다.
■“쌍천 흡수정 안정 수위 유지”=시는 무강우가 장기화되고 있지만, 지난 2018년과 같은 식수난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2018년에는 겨울 가뭄 장기화로 하루 취수량이 평상시보다 1만3,000여톤 적은 2만3,000톤대까지 떨어지면서 28일간 제한급수가 실시됐다.
시 관계자는 지난 17일 “무강우가 91일째 이어지면서 지역사회의 우려가 크지만 현재 속초시 비상식수대책 수립의 기준이 되는 하도문 쌍천 흡수정 수위가 안정 수위를 유지하고 있어 당장 식수공급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쌍천 흡수정의 수위는 지난 17일 오전 현재 10m를 유지하고 있다. 시는 흡수정의 수위가 7m 이하로 떨어지면 이때부터 제한급수 실시 여부를 검토하게 된다.
시 관계자는 “쌍천 흡수정의 수위가 8m에서 7m로 1m 떨어지는데 보통 한 달 정도가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의 수위로는 무강우가 지속돼도 다음 달 중순까지는 식수공급에는 큰 지장이 없다”고 덧붙였다.
시는 현재 3만5,000톤의 식수를 각 가정에 공급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또 “지난 2018년 이후 암반관정 등의 대체수원을 많이 개발한 데다 올해는 쌍천 흡수정에서 우선적으로 식수를 취수하는 것이 아니라, 설악동 B지구 주차장(1일, 1,000톤), 목우재터널 입구(1일 500톤), 상수도사업소 인근(1,500톤) 등 암반관정 3개소에서 3,000톤의 원수를 추가로 공급받고 있어 흡수정의 수위가 겨울 가뭄 장기화에도 안정적인 수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시는 민선 7기 들어 암반관정 12개소를 확보해 이미 1만2,200톤의 원수를 확보했으며, 올 연말 쌍천 지하 차수벽 공사(준공 시 1일 5,000톤 취수 경우 60일 취수 가능)와 내년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이 마무리되면 총 2만2,000톤의 수원 확보가 가능해 ‘물 자립도시 완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철수 시장은 “다양한 대체수원 개발로 겨울 가뭄 장기화에도 식수공급에 큰 어려움은 없지만, 그래도 이 시기를 잘 넘길 수 있도록 시민들의 절수운동 동참도 필요하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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