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속초여성인권센터 부설 속초성폭력상담소·장애인성폭력상담소(소장 김문희, 이하 성폭력상담소)는 지난해 초상담 117건과 피해자 지원을 위한 재상담 2,000회 등 총 2,117회의 상담을 진행했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성폭력상담소가 이날 발표한 2020년 성폭력 상담 통계 분석 자료를 보면, 전체 상담 중 내용별로는 성폭력 1,982회(93.6%, 초상담 96건), 기타 135회(6.4%)로 나타났다. 장애인상담은 총 160회로 초상담 11건(9.4%), 재상담 149회(7.5%)였다.
전체 성폭력 상담 중 초상담 96건을 피해유형별로 보면, 강제추행 43건(44.8%), 강간 및 강간미수 27건(28.1%), 성희롱 6건(6.2%), 통신매체이용음란 7건(7.3%), 카메라 등 이용촬영 9건(9.4%), 기타 4건(4.2%)이었다. 성폭력상담소는 “강제추행이 2019년 24건(33.3%)에서 2020년 43건(44.8%)로 증가한 것은 성폭력 피해를 고발하는 ‘미투 운동’의 영향으로 성폭력에 대한 민감성 및 성인지 감수성이 사회 전반에 변화를 일으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피해자 연령별로는 20대가 26건(27.1%)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청소년 18건(18.75%), 30대 16건(16.7%), 40대 13건(13.5%), 60대 이상 10건(10.4%), 아동 6건(6.25%), 50대 4건(4.2%) 순으로 나타났다.
성폭력 피해자와 가해자 관계는 ‘아는 사람’에 의한 성폭력이 56건(58.3%)으로 절반을 넘었다. 아는 사람은 직장관계자 23건(24%), 애인과 동네 사람, 채팅 상대자 각각 6건(6.2%), 동급생 선후배 5건(5.2%) 순이었다. 가해자가 아는 사람인 경우가 아동·청소년(총 24건)은 13명(54.2%), 20대(총 26건)는 18명(69.2%)으로 나타났다.
총 96건의 성폭력 피해상담 중 66건(68.8%)은 형사 고소했으며, 그중 32건은 기소됐고 15건은 수사 중이다. 기소 사건 중 10건은 유죄판결을 받았고, 22건은 미결 상태다.
성폭력상담소는 “관내 성폭력 사건에서 기소 및 유죄 판결율이 높은 것은 성폭력피해에 대한 사법계의 많은 관심과 엄중함, 성인지 감수성 적용, 그리고 피해자 국선변호사의 역할, 사회적 제도 및 법적 장치, 활동가들의 역할 등의 협력에 의한 결과로 여겨진다”고 했다.
장재환 기자 semin27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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