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을 훌쩍 넘긴 오랜 기간동안 시민들의 끊임없는 열망과 열정으로 쟁취한 동서고속화철도와 동해북부선 철도가 많은 우여곡절 끝에 금년부터 연차적으로 착공되어 2027년이면 동시 개통될 예정에 있다.
속초시는 수도권과 부산권을 아우르고 남과 북, 동과 서를 가슴에 품는 양대 철도시대가 도래된다.
총사업비 5조억원대에 이르는 대규모 국가기간 교통망 사업으로 양대 철도가 개통되면 속초시는 비약적인 발전과 함께 인구의 폭발적인 증가도 가져오게 되는 등 속초시 미래발전의 새로운 도약기를 맞게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속초시는 ‘역세권 개발계획’, ‘속초비전 2040계획’, ‘2040속초 도시기본 및 관리계획’ 등에 다양한 대비책을 담아 용역을 진행하거나 기본계획을 완료하는 등 완벽한 방안을 강구하고자 동분서주 하고 있다.
2.15~2.17까지 3일간 8개동 주민센터를 순회하며 지역주민들을 모시고 2021년도 희망 속초 미래설계보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철도노선과 역사의 지상 건설과 (반)지하화 건설 관련 여론에 대해 시민들에게 속초시가 자체 제작한 8공구 구간 철도시설물 3D시뮬레이션 영상을 보여드리고, 현재의 계획대로 철도를 건설할 경우 8공구 구간의 철도시설물이 속초 미래발전에 미치는 영향을 함께 고민하는 기회를 가졌다.
많은 고견들이 개진되었고, 찬·반, ‘선(先) 착공 후(後) 건의’ 등의 의견 모두 속초시를 사랑하고 속초 미래발전을 걱정하는 순수한 마음에서 나온 의견들이기에 너무 감사를 드린다.
동서고속화철도 속초 구간인 8공구(길이 7.93㎞/ 교량 6개, 터널 4개)의 경우, 주거 밀집지역 관통은 물론 교량(7~14m) 및 토공노반(3~8m) 등 대규모 성토를 통한 노선과 지상 역사 신축을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정주생활권 및 도시 개발축 단절, 시 핵심 가용토지 이용 효율 저하 및 도시·자연경관 훼손 등이 심각하게 대두되면서 궁극적으로 도심공동화 현상마저 우려된다는 주장도 있었고 반면, 철도노선 및 역사 (반)지하화에 원론적으로 찬성하지만, 총사업비 증액으로 인해 착공시기가 연기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선 착공 후 건의’가 우선이라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철도 노선 및 역사가 설계단계부터 (반)지하화 건설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여론의 논지는 속초시는 도시개발 가용지가 절대 부족한 상황에서 도심지 확장여건 확보와 도심 공동화 방지 등을 통한 미래 발전 기틀을 마련해야 하며, 공사비의 증액으로 인해 공사착공 또는 준공시기가 연기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공론화 작업을 통해 속초시 의견을 관철하기 위해서는 기본설계가 준비 중인 지금이 추진에 가장 적기라는 입장이다.
속초시는 두 가지 의견을 모두 존중하며, 빠른 시일 내에 시민들의 소중한 의견을 한땀 한땀 수렴해서 추진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할 계획이다.
이처럼 중차대한 사안에 대하여 오로지 속초시 미래발전을 위해 함께 걱정하고 지혜를 모아 설계해야 하는 철도노선과 역사(驛舍) 문제에 대한 논의가 자칫 정쟁의 대상으로 전략할 우려가 있을 수 있기에 제발 저의 우려가 기우이기를 바란다.
필자는 시민으로부터 속초시의 미래발전과 시민 한 사람이라도 더 행복해 하는 삶을 영위하실 수 있도록 노력하라는 임무를 엄명과 함께 부여받은 선출직 공무원이다.
선출직 공무원이 편안한 길을 마다하고 동서고속화철도 속초구간인 8공구 철도노선과 통합역사 (반)지하화 찬반 주장에 대한 시민들의 정확한 여론을 수렴하고자 하는 것은 오로지 시민으로부터 부여받은 임무를 충실히 이행함으로써 속초시 미래발전의 기틀을 마련하고자 하는 충정에서 비롯된 것임을 이해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속초시는 어느 쪽에도 치우침이 없어 중립적인 입장에서 전적으로 시민들의 의견을 존중할 것이며, 행정에서 시민들의 의견을 집약하는 절차 없이 일방적으로 (반)지하화 정책을 밀어 붙이는 일을 절대 없을 것이다.
따라서, 빠른 시일내에 시민중심 원탁회의, 주민자치협의회 등 다양한 방법과 경로를 통하여 시민들의 의견을 종합할 계획이며, 시민들께서 주신 소중한 의견을 세심하게 검토한 후 시의회와 협의 절차를 거쳐 추진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하고자 한다.
시민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소중한 의견개진을 부탁드린다.
과거 어느 책에서 읽은 이런 글귀가 지금도 귓전을 울리고 있다.
“우리는 과거세대로부터 물려받은 소중한 자산을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사용해 지난 시절보다 더 큰 자산으로 성장시켜 미래세대에게 순차적으로 전해주어야 한다는 책임이 있다.
미래의 성장산업의 기반으로 성장시켜 미래세대에게 넘겨주어야 할지 아니면 물려받은 자산마저 다 소진하고 미래세대의 안정적인 기반마저 미리 사용해 미래세대에게 엄청난 빚을 남길지 결정해야 한다.”
우리는 현재의 편안함에 안주하지 말고 불편함을 감수하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의 미래세대를 위해 나무와 숲을 함께 보고, 희망과 비전을 설계하는 지혜와 혜안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김철수
속초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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