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월 논란이 됐다가 주민 의견 수용으로 잠잠해졌던 거진읍의 명태음식 클러스터 조성사업이 올해 들어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거진지역 주민에 따르면 올해 초 명태음식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고성군 경제투자과 과장이 바뀐 이후 주민 의견과 다르게 사업이 추진되면서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애초에 명태음식 클러스터 조성사업은 고성명태산업 관광홍보지원센터 옆 광장(거진리 340-29번지)에 명태축제와 연계한 명태요리 식당 2동과 청년창업점포 4동을 만드는 안으로 추진됐다. 하지만 광장 뒤 빌라 거주자를 중심으로 반대의견이 제기되면서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당시 주민들은 “이제 거진에 명태가 잡히지 않는데 수입 명태로 사업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주민들을 위한 공간이 부족한데 광장을 없애면 안 된다”, “거진전통시장 상경기가 나쁜 상황에서 명태음식점은 시장에서 해야 한다”, “운영이 잘되지 않는 광장 옆 명태웰빙타운부터 먼저 잘되게 해야 한다” 등의 이유를 들며 사업에 반발했다. 이후 명태음식 클러스터는 광장 북쪽에 연접한 공중화장실 뒤편 주차장에 짓는 것으로 계획이 변경됐다.
그런데 최근에 다시 주차장이 아닌 광장에 건물을 짓는 것으로 계획이 변경됐다. 또 건물 규모가 최초안보다 축소됐고, 건물 위치도 광장 전체가 아니라 광장 남쪽에 연접한 명태웰빙타운에 가깝게 붙는 형태로 바뀌었다.
광장 뒤 빌라에 사는 한 주민은 “이전 과장님이 주민 의사를 반영해서 사업안이 변경됐는데 새로운 부서장이 왔다고 이를 뒤집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담당 부서에서는 주차장이 화장실 뒤에 있어 이곳에 건물을 지으면 건물이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화장실을 철거하고 지으면 되지 않느냐”며 불만을 드러냈다.
지난달 29일 군 주관으로 거진읍 명태축제위 사무실에서 열린 사업설명회에서 참석 주민들은 군 관계자들에게 재변경된 사업안에 대해 반대의견을 나타냈고 주민들은 조만간 군수 면담을 진행하려고 계획 중이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시공사가 선정됐고 선금이 나간 상황이라 사업을 한사코 미룰 순 없다”면서 “건물 위치는 광장으로 하되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다시 안을 마련하고 주민설명회를 한 번 더 진행한 후 늦어도 3월에는 본격적으로 공사를 할 수 있도록 추진할 예정”이라고 했다.
전천환 경제투자과 과장은 “화장실과 고성명태산업 관광홍보지원센터 뒤에 건물을 지으면 건물이 잘 보이지 않아 광장에 명태음식 클러스터를 조성하려고 한다”면서 “단층 건물이라 주민들의 조망권을 해친다고 보기 힘들지만, 주민들이 불만을 나타내므로 건물 규모를 더욱 축소해 식당을 하나 줄이고 광장의 기능을 잘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광호 기자 campin@hanmail.net
명태음식 클러스터 조성 예정지인 고성명태산업 관광홍보지원센터 옆 광장. 왼쪽에 명태웰빙타운이 있고 광장 뒤편으로 빌라가 들어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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