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와 밤 9시 이후 다중이용시설 영업 제한 등의 방역조치를 2주간 연장하기로 한 것에 대해 지역 자영업자들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영업시간 완화를 내심 기대했던 자영업자들은 “지난해 연말 특수에 이어 설날 연휴 대목까지 포기하면 더 이상 버틸 힘이 없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다만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1일 “방역 상황을 지켜보고 확실한 안정세에 들었다는 믿음이 생기면 설 연휴 전이라도 방역 조치를 완화할 수 있다”고 말한 것에 주목하며, 설 연휴 전에 방역 조치가 완화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31일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와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지침을 오는 14일까지 2주간 연장하기로 했다. 이에 직계가족도 거주지가 다를 경우 5인 이상 모임을 가질 수 없어 설 연휴 귀향이나 가족 모임 또한 어렵게 됐다.
또 밤 9시 이후 다중이용시설 영업 제한 조치도 그대로 유지됐다. 정부의 이 같은 조치에 속초지역 자영업자들은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교동먹거리단지에서 영업 중인 한 업주는 “설날을 앞두고 사회적 거리두기의 완화를 어느 정도 기대했는데 2주간 더 연장돼 너무 안타깝다. 현행 거리두기 단계가 지난달 31일부터 45일째 이어지면서 거의 장사를 할 수 없었는데 설날 대목까지 포기하면 더 이상 버틸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상인은 “우리 자영업자들은 거리두기 연장에 따른 영업 손실에 이어 일부 몰지각한 시민들의 허위신고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최근 인근의 음식점에 5인 사적 모임 금지 위반 신고가 접수돼 단속반이 출동했으나 허위 신고로 밝혀지기도 했다”며 “지금의 조치로는 오후 8시면 아예 문을 닫아야 해 요즘은 하루 두 테이블 받기도 벅차다”고 토로했다.
이 상인은 “정작 집단발생의 온상이 된 종교시설 등에는 아무런 말도 못하고 우리 자영업자들에게만 고통을 강요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다.
장사동의 한 업주는 “얼마 전 매장 내 취식이 허용돼 그나마 다행이지만, 매장 내 취식이 허용되더라도 사실상 오후 8시 이후에는 손님을 받을 수 없어 오후 11시까지 완화를 기대했었다”며 “정세균 총리의 방역 조치 완화 발언을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장사동의 횟집 업주는 “영업시간 제한 완화도 중요하지만 5인 인상 사적 모임 금지도 영업에 막대한 타격을 주고 있다”며 “모임 인원이 4인 이하로 제한되다 보니 횟집들의 경우 관광객은 물론 지역주민들도 찾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전국가맹주점협의회,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등 중소상인자영업단체모임 등은 최근 성명을 내고 정부의 방역 조치 연장 결정에 대해 “최소한의 생존권을 보장해 달라는 중소상인과 자영업자들의 요구를 철저히 외면한 일방적인 결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정부의 방역조치 2주 연장 방침에 속초지역 자영업자들이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4일 교동먹거리단지가 썰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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