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15일에 2020 설악복지포럼이 있었다. 설악복지포럼은 속초시사회복지협의회가 매년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포럼이다. 코로나19로 인하여 현장에 대중 참석자 없이 패널들만 참석한 가운데 SNS 현장중계를 전제로 속초시사회복지회관 대회의실에서 비대면으로 진행되었다. 2020 설악복지포럼의 주제는 “환경변화와 이슈에 따른 지역사회복지 발전모색”이었다.
국제사회복지협의회(ICSW) 지난해 11월 총회에서 대한민국 최초로 제21대 회장으로 선출된 서상목 한국사회복지협의회장의 영상축사, 김정한 속초시사회복지협의회장(이하 김 협의회장)의 인사 및 발제에 이어 필자의 진행으로 패널로 참여한 송정부 상지대학교 명예교수 겸 강원복지정책연구원장(이하 송 교수), 엄순기 속초시니어클럽 관장(이하 엄 관장)이 함께했다.
지금까지 매년 설악복지포럼은 지역사회복지정책의 역할설정과 방향제시에 힘써왔다. 특히 이번 포럼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19 팬데믹의 극한상황으로 일상화된 비대면 생활문화, 사회복지시설의 장기휴관에 따른 사회적 약자의 깊어진 소외와 단절, 그로인한 사회복지전달체계의 급격한 변화 그리고 코로나19 위기극복과 포스트코로나를 대비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포럼은 “코로나19로 인한 지역사회복지의 현황점검”을 첫 번째 주제로 시작하였다. 이에 대해 송 교수는 “사회복지의 특징이 어려운 이웃을 찾아가 반갑게 손을 잡아주는 현장접촉이 대면사업의 시작인데 코로나19로 제한되어 가장 큰 난관이다”라고 지적했다. 엄 관장은 “일자리 창출과 노인돌봄서비스 운영제한에 따른 어려움, 지자체의 방역지침과 대응체계에 따라 방문서비스를 지양하고 간접 확인서비스로 전향하고 있는 서비스변화”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이어서 김 협의회장은 관내 코로나19 감염경로가 외지인 확진자의 관광휴양도시인 지역유입에 있음을 지적하고 “수도권에 비해 낮은 단계의 방역지침에 따라 운영하고는 있지만, 기관과 사업장들의 후원물품 및 후원금의 감소로 배분사업과 시보조금 사업들이 축소내지 취소되어 지역복지서비스에 사용되어야하는 보조금을 반납해야하는 기형적 상황을 우려한다”고 전했다.
두 번째 질문은 “코로나19 및 포스트코로나에 따른 사회복지의 역할변화 및 대응방안”에 관한 것이었다. 이에 대해 송 교수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디지털 역량강화를 통한 지역통합돌봄사회실현, 동네마을 골목에서의 복지공동체를 통한 사회복지의 구체화”를 강조했다. 마치 옛날 의원이 시골동네 환자를 찾아 왕진을 다녔던 것처럼 복지의 손길이 필요한 어르신을 찾아나서는 ‘사회복지 왕진사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취약계층에 대한 다분야의 복지서비스의 필요성, 독거노인가구와 조손가정 발굴을 위해 ‘복지반상회의 필요성’을 제안하였다.
복지일선에 대해 엄 관장은 “코로나19로 노인일자리 수요처들이 학교의 온라인 수업, 직장의 재택근무로 전통적인 일자리가 사라져 급식도우미로 참여하는 어르신들이 학교에 출근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되었고, 이러한 상황이 계속해서 장기화되면 적극적인 노인복지인 노인일자리 창출사업이 커다란 위기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고 현장의 걱정스런 상황을 전했다.
김 협의회장은 코로나19 및 포스트코로나에 따른 사회복지의 역할변화에 대해 “기본적인 역할은 유지하고 환경변화와 이슈에 따라 역할의 추가와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 계획사업으로 ‘위기구호 사업인 좋은이웃들 사업’, 기존의 ‘무료방문상담 법률홈닥터 사업의 언택트 온라인화’, 대면사업인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의 철저한 방역수칙준수를 제안하였다.
계속해서 이어진 “코로나시대 사회복지서비스의 방향전환”에 대해 송 교수는 ‘1-3세대 연합필요성’, ‘노인 돌봄 대신 노인 섬김으로 명칭변경’, 요리동아리, 음악동아리 등 노인동아리활동을 지원하는 ‘노인일상생활자립지원센터’를 제안하여 포럼에서 공감을 얻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지역사회복지를 견인할 속초시사회복지협의회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기대한다.
최철재
경동대 평생교육대학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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