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진읍 환경미화원이 수백만 원이 든 봉투와 통장을 주워 파출소를 통해 주인을 찾아줘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거진읍행정복지센터 전영권 환경미화원은 지난달 21일 담당구역인 고성축협 하나로마트 거진점 부근에서 생활폐기물을 수거하던 중 쓰레기더미에서 봉투와 통장을 발견했다. 그는 처음에는 이를 당연히 쓰레기로 여기고 처리하려고 했으나 봉투 안에서 5만원권 지폐 색깔이 보여 멈칫했다. 그는 그 짧은 순간에 혹시 돈을 모사한 홍보용 전단인가 싶었다고 한다. 하지만 혹시 몰라 확인하니 돈이었고 그는 그 순간 바로 주인을 찾아줘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는 돈이 얼마인지 세어 보지 않았고 통장을 펴서 얼마가 들어있는지 확인하지도 않았다.
“많은 돈을 잃어버리면 마음이 너무 아프잖아요. 그래서 돈을 보자마자 주인을 찾아 주기로 생각하고 파출소로 갔지요.”
파출소에서 확인 결과 돈봉투에는 350만원이 들어있었다. 파출소에서는 농협 통장을 보고 농협에 의뢰해 주인을 찾았다. 돈봉투의 주인은 전 씨에게 전화를 걸어와 사례를 하고자 했으나 전 씨는 이를 마다했다.
“돈봉투 주인의 목소리를 들어보니 어르신이었고 또한 그분이 폐지와 고철 줍는 일을 하고 있어서 사례를 받는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죠.”
전 씨는 한때 ‘청운회’라는 지역봉사단체에서 어르신들을 위한 연탄배달, 해안정화작업 등을 하며 나눔의 삶을 실천했다.
그에게 혹시 바라는 게 있는지 묻자 선량하게 웃으며 말했다.
“쓰레기 분리수거를 잘해 주시면 일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거 같네요. 그리고 일하고 있을 때 사람들이 지나가며 따뜻한 말 한마디 해주시면 힘이 나지요.”
평범한 가장이 직분에 최선을 다하며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이광호 기자 campin@hanmail.net
거진읍행정복지센터 전영권 환경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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