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대포항에 수백억원을 들여 조성한 보도육교 등의 관광시설물이 수개월째 개방되지 않고 있어 지역주민들과 관광객들이 그 이유를 궁금해 하고 있다.
동해지방해양수산청(이하 동해해수청)에 따르면 동해해수청은 240억여원을 들여 대포항에 해상분수와 보도육교(103m), 수변무대, 파제제(150m), 돌제(60m) 등을 설치하는 공사를 지난해 9월 준공했다.
해상분수대는 다양한 수경관 연출과 영상상영이 가능한 워터스크린 및 각종 분수 등이 조성돼 야간에 화려한 경관조명을 감상할 수 있어 공사 당시부터 관심을 끌었다. 대포항 입구에 조성한 보도육교는 라마다호텔~대포수협 물양장 구간을 건널 수 있고, 육교 위에서 동해 바다와 대포항을 관망할 수 있어 대포항의 또 다른 관광인프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보도육교와 해상분수대가 완공된 지 4개월이 다 되도록 일반인들의 출입이 계속 통제되고 운영되지 않고 있어 관광객들과 지역주민들이 의아해 하고 있다.
지난 18일 오전에 찾은 라마다호텔 쪽 보도육교는 출입계단 입구에 ‘위험! 출입금지’라는 안내문과 함께 그물망이 설치돼 있었고, 바로 옆 엘리베이터에도 ‘점검 중(사용금지)’이라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었다. 라마다호텔 건너편 대포수협 물양장 쪽 또한 보도육교 출입이 통제돼 이용할 수 없었다.
이날 어린 자녀와 보도육교를 찾았던 한 여성 관광객은 ‘출입통제’ 안내문을 보고 이내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 관광객은 “저번에 왔을 때도 출입이 통제돼 이용할 수 없었는데 아직도 출입할 수 없어 아쉽다”고 했다.
한 지역주민도 “대포항에 올 때마다 보도육교를 건너고 싶은데 수개월째 개방되지 않고 있어 그 이유를 모르겠다”고 답답해했다.
이와 관련 동해해수청 관계자는 “보도육교와 해상분수대 등의 관광시설물은 지난해 9월 준공하면서 속초시에 인수·인계작업을 마쳤고, 운영에는 큰 문제가 없다”며 “보도육교의 출입통제 여부는 우리의 권한 사항이 아니어서 속초시에 문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명길 속초시의원은 “해상분수대와 보도육교 엘리베이터 등의 시설물에 대한 안전점검이 진행 중이어서 개방시기가 다소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의회 현안질의에서 속초시에 철저한 시설물 점검을 주문했었다. 개방시기가 다소 늦어질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속초시는 “현재 동해해수청과 시설물 관리 이전에 앞서 보완 부분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특히 해상분수대는 시에서 직접 관리하지 못하고 전문업체에 위탁 운영을 줘야 한다. 올 본예산에 이와 관련한 예산이 반영된 만큼,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동해지방해양수산청이 지난해 9월 대포항 입구에 조성한 보도육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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