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가뭄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어 물 걱정과 함께 산불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2018년 겨울 가뭄 장기화로 2월 초순부터 3월 초순까지 한 달여간 제한급수를 실시했던 속초시는 취수 황을 예의주시하며 ‘식수난’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또 시·군은 산불감시원과 전문예방진화대원을 조기에 배치하는 등 겨울 산불 예방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속초시는 민선 7기 들어 ‘물 자립 도시 완성’을 기치로 상수원 확보에 나서 당장 식수 부족 상황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철수 시장은 본지와의 신년대담에서 “지하 암반관정 개발 등을 통해 이미 1만2,000톤의 식수를 확보했고 지하댐(차수벽) 사업이 올해 마무리되면 1일 5,000톤씩 60일을 사용할 수 있는 식수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게 된다”며 “내년 초 노후관 교체사업까지 완공되면 앞으로 상당 기간은 식수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가뭄이 장기화되면 취수원 확보도 중요하지만, 가정에서 물 절약을 생활화해 낭비되는 일이 없도록 시민들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건조한 날씨가 장기화 하면서 산불 예방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특히, 겨울철에는 화목보일러로 인한 화재가 빈번해 사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고성소방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도내 화목보일러 화재는 181건으로 연평균 60건에 달한다. 대부분 사용자의 부주의가 주요 원인이다. 지난해 고성군 도원리 산불도 화목보일러에서 발화해 큰 불로 번졌다. 고성소방서는 관내 화목보일러 사용처를 358개소로 파악하고 설치 기준상 미흡한 185개소를 방문해 점검과 교육을 마쳤으며, 순찰과 관리 지도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겨울 가뭄을 별 탈 없이 극복하기 위해서는 관계 당국의 세심한 대처와 함께 주민들의 물 절약과 화재 예방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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