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전망대의 경영난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1일부터 직원들이 무급휴가에 들어갔다. 총 23명의 직원 중 무급휴가자는 전체 직원의 3/4에 해당하는 17명이다. 무급휴가는 2개 조로 나눠 시행된다. 지난 11일부터 다음달 설 연휴 전까지 9명이 무급휴가를 가고 설 연휴 이후부터 3월 중순까지 8명의 직원이 무급휴가를 간다.
무급휴가 기간 중 한 번에 전체 직원의 1/3이 넘는 직원이 근무 현장을 비우게 돼 남아 있는 직원들이 업무를 중첩해서 맡게 됐다.
이동훈 통일전망대 사장은 “현재 통일전망대가 경영난을 겪고 있어 세금부담도 크고 직원 급여를 주기도 힘든 상황”이라며 “일단 무급휴가로 버텨볼 생각이지만 경영난이 계속되면 직원들의 희망퇴직을 받을 수밖에 없을 거 같다”고 했다. 이 사장은 “통일전망대도 작년에 코로나19가 심각한 상황에서 통일전망대 내 임대매장의 임대료를 감면해 준 바 있듯이 고성군도 코로나라는 특수한 상황임을 고려해 도움을 주면 좋겠다”고 했다.
통일전망대는 지난해 2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운영을 중단했다가 지난 3월부터 5월에 걸쳐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걸린 멧돼지 개체가 고성에서 계속 발견되면서 농림축산식품부의 반대로 8월 중순까지 개방되지 못했다. 8월 개방 후에도 방문객이 예년보다 턱없이 적어 재정난이 심해졌다. 최근에는 연말연시 코로나 방역 특별대책에 따라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4일까지 폐쇄됐다. 2019년 통일전망대 방문객은 72만7772명이었고 2020년 방문객은 21만411명으로 작년 한 해 동안 입장객이 전년보다 71% 감소했다.
고성군은 올해부터 입장 수입 배분 비율을 기존의 5.5(전망대)대 4.5(군)에서 6대 4로 조정했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군은 향후 통일전망대 지원 조례 제정을 통해 입장 수익 배분 비율 조정 등 통일전망대 지원안 마련을 검토하고 있다. 이광호 기자 camp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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