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8경 중 하나인 영랑호 범바위 일대를 속초시가 매입해 훼손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강정호 속초시의원은 지난 12일 보도자료를 내어 “얼마 전 영랑호 범바위에서 영화촬영을 이유로 이곳저곳 앵커를 박아 줄을 늘어뜨려 놓았다”며 “범바위가 신세계영랑호리조트가 아닌 속초시의 소유였다면 이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토의 이용 및 계획에 관한 법률에 따라 유원지는 도시계획시설로 유원지 조성계획에 의해서만 개발이 되고 향후 속초시가 수용해야 할 토지”라고 설명했다.
강 의원은 이에 “‘영랑호유원지 세부시설 조성계획 변경안’의 토지매입비 150억원에 대한 재원마련을 통해 속초시 소유 외의 토지에 대해 단계별 수용계획을 조속히 세우고, 영랑호 범바위 일대 토지는 이번 영화촬영과 같이 향후에도 여러 형태로 훼손될 우려가 있어, 즉시 절차를 밟아 소유권을 속초시로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는 “도시계획시설사업 시 토지보상 및 수용 등은 도시계획시설사업이 이루어지지 않은 미집행된 지역에 대해 이루어지는 것”이라며 “범바위 일원은 영랑호 유원지 세부조성계획에 맞추어 이미 사업이 완료된 지역으로 향후 별도의 도시계획시설 사업계획이 없으므로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토지를 매입하거나 수용할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또 “범바위 일원은 토지소유주와 협의를 통해 시민건강을 위한 친환경 휴게공간으로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며 “150억원의 대규모 재원이 확보된다면 조성이 완료된 사유지의 단순 토지매입보다는 현재 영랑호 유원지내 미집행 구간의 사업(토지매입 포함)을 통해 시민 편의시설 확충 등 생활밀착형 사업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영랑호 유원지는 총 면적 101만3736㎡ 가운데 사유지 39만9,464㎡(39.5％), 신세계 35만8,304㎡(35.3％), 국유지 18만5,030㎡(18.2％), 속초시 7만938㎡(7.0％) 등으로 소유권이 구성돼 있다.
한편, 속초고성양양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5일 성명서를 통해 “속초시는 지역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범바위와 주변생태계를 파괴하는 경관조명사업을 즉각 철회하고, 시와 시의회는 영랑호 범바위를 속초시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토록 적극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장재환 기자 semin27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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